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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소설, 연극으로 '부활'
예술의전당 토월연극시리즈 <부활>
2013-05-13 17:23:26 2013-05-13 17:26:2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예술의전당과 경기도립극단이 올해 예술의전당 토월연극시리즈 첫 작품으로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을 무대화한다.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은 귀족과 창녀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적·육체적 타락으로부터의 부활을 그린다. 1899년 발표 당시 러시아의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비판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번 연극 역시 원작의 정신을 살려 2013년의 한국사회에 비판의 날을 세운다. 칼자루를 쥔 연출가는 <칼로막베스>, <리어외전> 등으로 고전의 현대화 작업을 꾸준히 해온 고선웅이다. 고선웅 연출은 공연을 통해 인간 최초의 순수상태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관객과 나눌 계획이다.
 
(사진제공=예술의전당)
 
13일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공개된 리허설에 참석한 고 연출은 "모든 것이 물질적인 것으로 환원되는 세상인데 사람들마저 그 혼탁에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부활>은 지금 우리 시대에 굉장히 적절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2004년 유리 부두소프가 연출한 프레스탸코프 형제의 대본 <부활, 슈퍼(Super)>를 토대로 삼되 국내 관객을 고려해 일부 각색작업을 거쳤다.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바실리코프스카,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 안무가 박호빈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대본 중 30% 정도의 장면이 해체·재구성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캐스팅이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 서범석이 과거 일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네흘류도프 공작 역을 맡아 극의 흐름을 이끈다. 순진한 소녀에서 매춘부를 거쳐 살인범의 모습으로 시베리아에 유배 오는 카츄샤 마슬로바 역에는 예지원이 발탁됐다. 이 밖에 톨스토이의 대작에 묘사된 103명의 배역은 경기도도립극단의 배우 19명을 포함해 총 26명의 배우가 연기한다.
 
고 연출에 따르면 이번 배우 캐스팅의 기준은 "저 사람이 부활한 사람인가, 혹은 부활해도 하자가 없나"이다.
 
배우 서범석은 "여러분들이 모르는 예지원, 정말로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을 지닌 예지원이 있어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된다"면서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예지원 역시 "좋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관객의 반응이 좋을 때 오버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장기자랑을 하지 않고 주어진 배역에 충실하게, 카츄샤의 마음으로 다가가서 여러분과 함께 공감하고 호흡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혼탁한 세상에 구원의 메시지를 던지는 연극 <부활>은 오는 18일부터 6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티켓가격은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문의 및 예매 www.sacticket.co.kr,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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