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아들 변호사 특검팀에 수사자제 요청..'외압 논란'
2012-10-29 17:08:20 2012-10-29 17:10:09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측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수사 자제를 요청해 외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시형씨측 변호사인 이동명 변호사는 29일 오후3시경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변호사는 먼저 시형씨의 재소환과 관련해 '지난 14시간에 걸친 소환조사에서 할 말을 다했고, 번복할 진술도 없으므로 시형씨에 대한 재소환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또 '수사내용이 지나치게 누설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수사내용의 누설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하는 한편 '청와대 직원들이 참고인으로 지나치게 소환되고 있으므로 과도한 참고인 소환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사건 당사자의 변호인이 특검을 비롯한 수사기관을 직접 찾아 재소환 자제를 비롯한 각종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수사대상에 오른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변호사를 통해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은 특검팀 입장에서 외압이라고 느껴질 수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청와대 직원들의 소환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은 청와대에서 직접 외압을 넣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편, 특검팀은 시형씨의 재소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고 수사내용을 누설한 바도 없으며, 수사의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참고인들을 소환해왔으므로 현재 소환이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검팀은 또 이 변호사에게 수사내용과 관련한 몇 가지 자료들의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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