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3강’ 재편..현대·기아차, 폭스바겐·도요타와 어깨 나란히
'제값 받기' 승부수 통해 영업이익률 혁신
2012-08-08 09:36:27 2012-08-08 16:05:16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세계 경기 침체를 틈타 빠른 속도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독일차의 자존심 폭스바겐(VW)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도요타가 명가로서의 위상을 회복했다. 여기에다 현대·기아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3강' 반열에 올랐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매출액은 582억달러로 전년(546억달러) 대비 6.5% 늘어났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의 경우 62억4100만달러를 기록, 전년(52억5800만달러) 대비 무려 18.6% 급증했다.
 
이는 10대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폭스바겐, 도요타에 이어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은 84억2000만달러, 도요타는 74억2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와의 편차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현대·기아차가 보여준 영업이익률이다. 현대·기아차는 10.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BMW(11.8%)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높은 수익성과 이익규모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통한 ‘제값 받기’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공격적인 광고와 파격적인 무상보증기간 정책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고, 현지화 생산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간 해외시장을 두드렸던 가격 경쟁력 대신 질적 승부를 이뤄냈고, 이는 '값싼 차'에서 '좋은 차'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제값 받기의 일환으로 차량 판매시 가격 할인폭을 축소하고 인센티브를 줄여 영업마진을 높이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영국에서 폭스바겐, 도요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 옵티마(K5)의 영국 판매가격(1.7 기본모델).
 
기아차(000270) 소형 피칸토(모닝)의 폴 옵션과 기본 차량의 가격은 각각 1만1195파운드, 7795파운드이고, 중형 옵티마(K5)는 각각 2만4495파운드, 1만9595파운드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경쟁차종인 폭스바겐 업은 풀 옵션과 기본 차량이 각각 1만1180파운드, 7995파운드, 파사트는 2만4625파운드(2.0), 1만8875파운드(1.4)에 판매돼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침체된 와중에 ‘제값 받기’ 승부수를 통해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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