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연기금 투자패턴 살펴보니..'성장성' 주목
2012-07-08 06:00:00 2012-07-08 06: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오는 26일부터 강화되는 개인퇴직연금제도(IRP) 도입을 앞두고 증시의 가장 큰 손인 연기금이 과연 어느 종목을 담고 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산시장에 또 한번의 기회로 작용할 중장기성 자금의 흐름이 변동장세속 개미 투자자들의 안정적 투자지표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 패턴은 시장 지배력을 잃지않고 성장성이 부각된 업종 대표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기금은 주로 대형주에 포함될 정도로 시가총액이 크고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 6월14일 현재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들의 지난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시가총액 대비 연기금의 초과비중을 살펴보면 14개 기업이 평균 0.5%이상으로 연기금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중 이들 기업에 대한 연기금의 순매수 비중은 30개 기업의 평균인 12.78%보다 1.23% 포인트 높은 14.01%로 분석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연기금의 경우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선호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로는 성장성에 주목하는 편"이라며 "중장기적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연기금 규모에 맞춰 동반 성장할 수 있는지를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연기금의 특성상 현재의 밸류에이션보다는 이후 성장성을 주요 투자판단으로 삼는다는 분석이다.
 
또, 연기금은 내수중심의 기업들보다는 수출중심 기업들에 더욱 주목했다.
 
실제 지난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시가총액 대비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대부분 수출 중심의 제조업종이 전체 연기금 초과비중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지속된 유럽발 재정위기탓에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고 있는 조선과 철강, 유화업종들의 경우 이후 성장성과 수주확대 가능성 속에 일부 종목으로의 연기금 유입이 나타났다.
 
반면, 증권과 보험, 제약 등 내수 중심의 종목이나 높은 부채비율로 재무위험이 높았던 기업들은 시가총액과 비교할 때 연기금의 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대형 증권사의 퇴직연금 전문가는 "이전 개인퇴직계좌(IRA)에서 강화된 IRP도입으로 투자자산시장에서 연기금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최근 3년여간 지속된 글로벌 위기의 연속선상에서 연기금의 순매수 패턴은 개인퇴직연금 투자자가 편입할 만한 기업을 선별할 중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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