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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 따라간 증시..'우승하면 주가 올라'
2012-06-30 09:00:00 2012-06-30 09: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머니볼(Moeny)이란 야구 영화가 개봉되며 야구와 통계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머니볼은 경기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알맞은 선수들을 배치하고 승률을 높이는 통계에 기한한 게임 이론이다.
 
돈과 직결된 현대 스포츠에서 통계는 곧 막대한 부를 찾을 수 있는 마스터키와 같다.
 
단일 스포츠경기로 최고의 경제적 효과를 자랑하는 미국 슈퍼볼은 '슈퍼볼 지표'라는 이름하에 월가를 거쳐 세계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슈퍼볼 지표는 경기결과와 미국증시의 움직임을 통계상 비교, 예측한 자료로 매년 2월 열리는 슈퍼볼 경기에서 내셔널컨퍼런스(NFC)가 우승하면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아메리칸컨퍼런스(AFC)가 패권을 쥐면 약세를 기록한다는 통계상 이론이다. 
 
이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를 기준으로 지난 45년간 35번이 적중해 무려 78%의 적중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NFC소속의 그린베이패커스가 우승한 덕에 미국 다우지수는 글로벌 증시하락에도 5.53% 상승했고 S&P500지수도 보합세를 지켰다.
 
올해 역시 NFC 소속의 뉴욕자이언츠가 우승해 글로벌 증시 침체속에서도 미국 증시의 회복세를 가늠케 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야구 시장에서도 이같이 승패의 통계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를 찾아 볼 수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을 보유한 대기업들의 다음 시즌 시작전까지 주가상승률이 코스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지표'를 소개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시즌 마감된 10월부터 다음 시즌이 시작하는 다음해 3월까지 시리즈에 진출팀의 10곳중 8곳의 절대수익률은 31.8%에 달했다.
 
기간중 코스피 수익률이 20.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을 상회한 셈이다.
 
최근에는 한국시리즈 진출팀보다 우승팀 주가와 지수간 상관관계가 특히 눈에 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라이온즈와 SK와이번스가 자웅을 겨룬 결과 삼성이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 마감이후 올해 개막직전까지 모기업인 삼성전자(005930)는 51.8%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SK(003600)는 기간중 코스피 상승률인 13.8%에 못 미친 9.7%에 머물렀다.
 
실제 지난 2009년과 2010년을 비교해보면 각각 우승팀을 보유한 삼성전자과 기아차(000270)의 상승률이 39.2%, 35.8%로 전체 코스피 상승률인 12.5%와 11.2%를 앞질렀다.
 
김 연구원은 "구단의 성적과 주가를 단순히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관중수와 이에 따른 마케팅 효과, 브랜드 충성심 등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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