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코스닥 기업 속출..투자자 피해 우려
2012-03-13 18:18:41 2012-03-14 10:37:16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을 맞아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코스닥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자본잠식과 감사의견 거절 등 상폐 사유 발생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상장폐지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횡령·배임, 공시의무 위반,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경우에는 실질심사위원회에서 평가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반면 자본잠식과 정기보고서 미제출, 부도발생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실질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올해들어 심사를 통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지앤디윈텍과 에이원마이크로, 씨티엘테크, 엔하이테크 등 총 4개다.
 
또 올해 1월1일 이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소가 실질심사 대상에 올린 기업은 지난 9일 전·현직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을 공시한 클루넷(067130)을 포함해 총 8개 업체다.
 
블루젬디앤씨(053040)는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넷웨이브(047730)는 지난 7일 최종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져, 오는 19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퇴출된다. 또 미리넷(056710)휴바이론(064090), 에어파크(060900), 평안물산(037240), CT&T(050470) 등도 심사 대상으로 올라와 있다.
 
이밖에 실질심사 과정없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은 아이스테이션(056010), 평산(089480), 아인스M&M(040740) 등이다.
 
아이스테이션은 2년 연속 자기자본의 50%가 넘는 규모의 세전손실이 발생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아이스테이션은 이미 지난해 8월 자본잠식율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지정 사유가 추가된 바 있다. 만약 아이스테이션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때까지 영업손실과 자본전액잠식 사실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퇴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평산은 자본전액잠식이라는 이유로, 아인스M&M은 자본금 전액 잠식과 감사의견 '의견거절' 사유로 매매정지를 거쳐 상폐 위기에 놓였다. 이들 역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시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연초이기 때문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기업이 지난해보다 얼마나 늘어났는지 평가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다만, 결산기간을 맞아 많은 코스닥 업체들에서 횡령배임 등 상폐 사유가 적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자금여력이 부족한 코스닥업체들 가운데 자본잠식 사례가 늘어나게 됐다"며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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