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마트 반값TV` 대박에 '난감'
2011-10-28 16:23:31 2011-10-28 22:07:54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한형주기자] 이마트(139480)가 선보인 이른바 '이마트 TV'가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대형 가전사들이 당황하고 있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32인치 LED TV '이마트 드림 뷰(Dream View)'는 27일 출시 첫날 2000대 가량 팔렸다. 평소 TV 판매량(200대)보다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어 둘째날인 이날도 판매 3시간만인 오후 1시 현재 1100대가 팔렸다. 업계 표현으로 ‘대박’인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매장 개점 시간(10시) 이전부터 TV를 사기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등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유통 단계를 ‘0’으로 만들어 가격의 거품을 제거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TV는 32인치 LED TV로 초고해상도인 풀HD(1920×1080) 방식이다. 대만 TPV사에서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공급되며 애프터서비스(AS)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TG삼보와 AS 전문계약을 체결, 전국 100개의 TG삼보 전문서비스센터에서 신속하게 AS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가격은 49만9000원에 불과하다.
 
비슷한 사양의 삼성전자의 ‘UN 32D4000’과 LG전자의 ‘LV 3400’ LED TV와 비교하면 약 39~42% 저렴하다. 그나마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조차 삼성·LG 제품들은 70만~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마트 응암점 6층 TV 매장에서 만난 주부 김모(35. 서울 성북)씨는 "기존 유명 제품들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비싸서 망설였는데 비슷한 사양에 가격도 저렴한 제품이 나와서 구매를 결정했다"며 "이마트 TV 가격을 보고 그동안 기존 가전업체에서 국민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제품을 비싸게 팔아왔는지 알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고객은 "그동안 속아서 TV를 산 것 같다"며 "이 정도 가격차이라면 대기업들이 소비자를 우롱해왔던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른 고객은 "유명제품보다 가격이 싸고 AS도 해준다고 해 장만했으며 컴퓨터 모니터로 활용 할 계획"이라며 "이마트 TV 대박행진이 국내 유명 제품들의 가격인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TV의 대박 행진에 대해 가전 업체들은 큰 가격 차이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이마트 TV와 달리 자사 TV들은 국내산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의 가치나 AS를 비롯한 서비스 부분 비용도 제품 가격에 포함됐기 때문에 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부품 등 원가를 구성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며 "가령 패널을 쓰더라도 중국산인지 국내산인지, A부품인지 B부품인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TV의 경우 한번 사면 5~7년은 쓰는 제품이라 내구력도 중요하다"며 "물론 이마트에서도 (TV를) 잘 만들었겠지만 이제껏 쌓아온 '삼성'의 TV 브랜드 가치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도 자사 TV에 대해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스펙과 가격을 갖췄다고 본다"며 "이마트 제품과는 AS 정책이나 서비스면에서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형마트 TV 제품은 부품이 대부분 대만이나 중국산인 반면, LG는 국내산 패널·부품을 쓰기 때문에 거품이 끼었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정헌철 기자 hunchul@etomato.com  한형주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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