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신용등급 강등, 장기적으로 부정적"
美 국채 안전성 의심 '솔솔'..외환보유액 64% 달러 구성 '긴장'
2011-08-06 13:58:52 2011-08-06 13:59:03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한 가운데 외환보유고 절반 이상이 미국 달러인 한국은행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미국 국채 가격 하락과 달러의 추가약세가 불가피하기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64%는 달러에 투자돼 있고 나머지 36%는 달러를 제외한 통화나 자산이다.
 
6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이 부채상한 증액을 타결하긴 했지만 증세에 합의하지 못해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혔다.
 
이에 허진호 한은 국제경제실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기업이나 시장입장에서는 AAA와 AA+단계의 차이가 크진 않기 때문에 조달금리 면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융시장이 마감된 이후 나온 소식인 만큼 실제 충격이 어느정도일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재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에 미치는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서봉국 한은 외자운용원 팀장은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채권금리 0.05~0.10%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이전부터 있어왔다"며 "실제 파장은 두고봐야겠지만 1차적으로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미국에 대한 신뢰도 추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허 실장은 "실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해도 미국 국채가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 팀장도 "시장은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렸던 미국 달러 국채가 더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됐다"며 "장기적으로는 금리 0.50%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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