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가구 1대` 시대 성큼..50년간 1800배 늘어
자동차 등록대수 1813만대..3명중 1대 보유
2011-04-07 14:23:46 2011-04-07 18:51:14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한 세대당 자동차 보유수가 0.91대로 한 가구당 한 대씩 차를 보유한 '마이카'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자동차 1대당 인구수도 2.7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가 1813만대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1997년 7월 1000만대를 넘어선 뒤 2009년 6월 1700만대, 올 1월 1800만대를 돌파했다.
 
13년6개월만에 1800만대를 돌파, 연평균 약 58만대가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라면 2014년쯤 20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을 보면 2002년까지 7~8%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2004년 이후에는 2~3%에 머물러 성숙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
자동차 증가율은 지난 50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 자동차 등록대수 50여년동안 1800배 늘어..1가구당 1대꼴
 
50년전인 1962년 우리나라 자동차 수는 1만1074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동차수는 꾸준히 늘어 1988년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고, 2005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 1112만여대까지 늘어났다.
 
2014년 2000만대에 도달한다면 50여년 사이에 1800배나 늘어난 셈이다.
 
자동차 보유수도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1961년엔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0.4대에 불과했다. 1968년이 돼서야 자동차 1대당인구수가 1000명으로 늘어났다.
 
1978년 자동차 1대당 200명을 넘었고,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1988년에는 40명으로 치솟았다.
 
최근에는 자동차 1대당 인구수가 1997년 4.48명에서 현재 2.79명까지 증가했다. 3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총 등록대수는 세계 14위로 미국(1.3명), 일본(1.7명), 독일(1.9명)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 등록현황을 보면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381만대로 전체 자동차의 7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화물차가 322만대로 17.7%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이 817만대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경기는 424만대로 23.4%, 서울은 299만6000대로 16.5%를 순이었다.
 
수입차의 총 등록대수는 54만3742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수의 3.0%에 해당해 꾸준한 증가추세다. 지난 2007년에 약 28만대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올 1분기동안 새롭게 등록된 자동차수는 44만400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대에 비하면 20%나 증가한 수치다.
 
◇ 3명중 1명은 '내차' 소유..아반떼·모닝 많이 타 
 
모델별로는 아반떼가 4만2000대로 가장 많았고, 경차인 모닝이 3만5000대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쏘나타와 그랜저가 2만9000대씩, 포터2(2만4000대), K5(2만2000대), SM5(1만6000대)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동차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동차 2000만 시대를 대비해 지속적인 교통수요관리와 도로여건 개선을 통해 교통혼잡비용을 줄여나가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교통시민협회 관계자는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지금도 문제인 주·정차 문제가 더 심각해 질 것"이라며 "관계부처가 자동차 등록대수가 늘어나는 것에만 신경쓰지 말고 열악한 교통여건에 대한 대책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본환 국토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은 "그동안 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증가하는 만큼 행정은 이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50여년만의 제도개선으로 편리한 자동차 교통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3일 자동차 관련 제도를 50년만에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자동차 검사제도간소화, 중고차 거래 선진화, 자동차 보험제도 개선, 자동차 안전시스템 강화, 첨단 서비스및 친한경자동차 인프라 구축 등이 주 내용이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운행 확대를 위해 전용번호판을 도입, 해당 차량의 통행료, 주차료를 감면해 주고 전용주차구역을 설치하는 등 인센티브를 적용한다는 대책도 내놨다.
 
그러나 국내에 등록된 1813만대의 자동차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라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2만여대에 불과하다.
 
점유율은 0.1%에 그쳐 앞으로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한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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