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 복원 신호탄…여야 대표회담 정례화 제안"
"민주 검사 탄핵, 이재명 판결 불복 빌드업"
"의료공백 국민 불안감 해소해야"
2024-09-01 15:12:19 2024-09-01 15:12:1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11년 만의 여야 대표회담이니 정치 복원의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며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번 정도로 대표회담을 정례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여야 대표 회담이 11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이번 여야 대표 회담이 이견을 좁히고, 공감대를 넓히는 생산적 정치, 실용적 정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수사나 기소에 관여한 검사들을 상대로 시리즈처럼 해온 민주당의 탄핵(소추)은 곧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사법부의 재판에 대해 주류 정치세력이 불복하면 민주주의의 위기, 법치주의의 위기가 오고 국민 모두가 피해를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곧 나올 재판 결과들에 대해 국민의힘은 설령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선을 넘는 발언이나 공격을 자제하겠다"며 "그러니 민주당도 재판불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 대표는 "민생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주거격차, 자산격차, 돌봄격차, 교육격차를 줄이고 좁히는 정치를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추진 방침을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도 금투세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계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의미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 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민생 현안으로는 저출생 해결 패키지 3법,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촉법소년 연령 하향, 인공지능(AI) 기본법, 반도체특별법 등을 제안했습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 지원금' 지급법과 관련해선 "민주당은 현금 살포를 민생 대책으로 말하지만 쓸 수 있는 혈세는 한정돼 있다"며 "이런 민생 대책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현금 살포처럼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패스트트랙 제도 등도 제안했습니다.
 
한 대표는 의료개혁과 관련해선 "당장의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도 우리 정치의 임무"라며 "당 대표로서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면서 당장의 국민들 염려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만 언급했습니다.
 
또 "이 대표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대선 공약까지 내놓을 정도로 특권 내려놓기에 과감했던 입장이었다"며 "불체포 특권, 재판 기간 중 세비 반납 등 국민 여론이 충분히 공감하고 논의된 특권 내려놓기 개혁을 이번에 반드시 실천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이 대표도 면책 특권 제한 필요성을 여러차례 제기했으니 양당 대표의 생각이 같은 지금이 면책 특권 제한 추진의 적기"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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