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살상무기 제공하면 큰 실수"…푸틴, 한국에 '경고장'
북한에 초정밀 무기 공급 가능성 거론
2024-06-21 07:42:41 2024-06-21 07:42:4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공급한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것은 아마 한국의 현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결정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0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전까지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유지해 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평양에서 체결한 북·러 조약에 대해 기존 협정과 거의 다르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새로운 것도 없다"며 "낡은 조약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이 조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962년인가로 생각되는데 그때의 기존 조약과 (북·러 조약의) 모든 것이 똑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과거 조약은 1961년 북한과 옛 소련이 체결한 조약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번 북·러 조약에서 침공받았을 때 상호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자동 군사 개입을 의미한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에 초정밀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있으며, 북한과 맺은 합의와 관련해서도 이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침략받을 경우에만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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