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한 사람 황제로 모셔…당 꼬라지 이해 안돼"
"개딸들에 역적될까 눈치 보고 있어…추미애, 가장 불안한 후보"
"경선해야 역동적이고 당이 건강…무투표, 당 죽어가는 것"
2024-05-16 10:49:57 2024-05-16 10:49:5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6일 "한 사람을 거의 황제로 모시고 있는 당"이라며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를 직격했습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해 5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에 참석해 '한국 정치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 연임론'에 대해 "(중진 의원은) 다 한 번 대표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런데 저런 분위기에서 괜히 했다가 또 개딸들한테 역적될까봐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유당 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나 이제 안한다' 한다고 겁 없이 누가 대통령에 나오겠다 했겠나"라며 "지금 (민주당이) 그런 분위기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그는 "당 돌아가는 꼬라지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며 "전부 한 사람을,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유 전 총장은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고 있는 국회의장 경선과 원내대표 선거에도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그는 "원내대표도 다들 한 3선 정도 되면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라 다 그 꿈을 가지고 있다. 보통 몇 명씩 나온다"며 "그런데 그것도 한 명이 나오고 난 당이 왜 이렇게 돼 가는지 정말 이해가 안간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김대중 총재 시절을 예시로 들며 "경선하는 것이 역동적이고 당이 건강한 거지, 전부 눈치 보고 안 나오는 당이 다 어디로 가려고 그러는지 참 걱정스럽다"고도 비판했습니다. "한 명만 나오고 무투표로 됐다는 것은 당이 죽어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유 전 총장은 "국회의장 경선에 아무리 영향력이 있다 한들 거기에 왜 대표가 개입을 하는지,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도 지적했는데요. 
 
이어 "(이 대표가) 처음부터 자기 의중이 있어서 그랬다고 그러면 밝히든 해야지. 결선까지 만들어 놓고 나왔다가 사퇴한 사람은 얼마나 면구스럽게 만들었나. 속된 말로 X팔리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란 조어에 대해서도 유 전 총장은 "원래 4명이 나왔으면 추미애 의원은 결선에도 가기 어려운 사람"이라며 "3선쯤 된 의원들은 거의 다 겪어봤기 때문에 제일 불아한 후보로 취급받던 사람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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