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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집안싸움에도 신약 개발 확장
매년 연 매출 13% 이상 R&D 투자
지난해 총 R&D 비용 2050억원
2024-05-08 16:19:12 2024-05-08 16:21:33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한미약품이 신약 개발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13% 이상을 연구 개발(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죠.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용 현황을 살펴보면 총 2050억원을 신약 연구 개발에 투자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2%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의 13.8%를 연구개발비로 썼습니다.
 
한미약품은 10대 제약사 중 대웅제약 다음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이 높았습니다. 특히 항암제와 비만 치료제 등 신약 연구개발 모멘텀이 다방면으로 존재하고, 다수의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발표가 내년부터 본격화돼 신약 개발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되는데요.
 
한미약품은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손잡고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중항체 BH3120과 키트루다 병용 연구 착수에 이어 지난 7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차세대 비만 삼중작용제 HM15275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FDA,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 후보물질 HM15136은 지난주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차세대 혁신 신약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MASH) 글로벌 임상도 순항 중입니다. 한미약품은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 2상을 계획 변경 없이 지속 진행하도록 권고받아 치료제 개발 연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IDMC의 지속적인 개발 권고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유효성 및 안전성 측면에서 기대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르면 이번 달 말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과거 한미그룹에서 연구 개발 분야를 이끌었던 전문가들이 임종윤 사단에 합류하면서 신약 명가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되는데요. 임종윤 체제에서 한미약품은 제조사업부와 국내사업부, 마케팅사업부, 개발사업부, 국외사업부 등 5개의 사업부와 연구센터는 별도로 두는 것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윤 사내이사와 경영권을 두고 다퉜던 임주현 부회장은 연구센터 총괄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사업부를 맡을 인물로는 2007년부터 10년간 임종윤 사내이사와 북경한미약품에서 일했던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제조사업부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마케팅사업부는 한미약품 국내 사업본부장인 박명희 전무가 총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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