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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이용자수 '뚝'…"발암물질 논란 탓"
2024-05-08 14:57:52 2024-05-08 16:13:17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초저가 공세로 국내 온라인 시장을 폭격하고 있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고공 성장에 일시적 제동이 걸렸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의 이용자수가 이례적으로 뚝 떨어진 것인데요. C커머스 판매 일부 제품들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8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약 858만900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지난 3월(약 887만1000명) 대비 약 3.16% 감소한 수치입니다. 테무 MAU는 지난달 823만8000여명을 기록하며 역시 3월(약 829만6000명) 대비 줄었습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앱 화면 캡처.)
 
이들의 앱 이용자수 감소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올해 1월 기준 알리 앱 사용자 수는 약 717만명으로 지난해 1월(약 336만명) 대비 113% 증가한 상태였습니다. 또 같은 시기 테무 앱 이용자수는 약 570만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이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이용자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관세청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평균구입가 3468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5%에 이르는 38종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하는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관세청은 어린이 제품 공통안전기준(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상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총합 0.1% 이하), 카드뮴(75㎎/㎏ 이하), 납(100㎎/㎏ 이하) 등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유해성분이 검출된 38종 제품 중 27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고, 6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의 카드뮴, 5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습니다.
 
인천본부세관도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가운데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준치를 넘은 발암물질은 귀걸이가 47점(36.7%)으로 가장 많았고, 반지 23점(31.5%), 발찌 8점(20%)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이내에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의 80.9%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알리와 테무는 초저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며 "이 가운데 유해물질, 개인정보 논란까지 일면서 일부 사람들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그러나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객단가가 워낙 낮기 때문에, C커머스가 매출면에서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며 "앱을 지우는 사례가 있는 반면, 새롭게 앱을 가입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일시적 감소 현상이 지속적인 이용자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속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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