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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올 1분기 영업익 63%↓…김범석 의장 "투자 확대"
매출 첫 9조원 돌파에도…당기순손실 기록
김 의장 "C커머스 진출, 낮은 진입장벽 실감"
2024-05-08 09:47:03 2024-05-08 09:47:03
서울 시내 한 쿠팡 배송 캠프에서 택배기사가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쿠팡이 분기 매출 첫 9조원 돌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나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과 파페치 인수 손실 등에 따른 결과입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투자를 늘려 무료 배송을 확대하고 국산 상품 규모를 늘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쿠팡Inc가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 달러)와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를 내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말 인수한 파페치 매출(3825억원·2억8800만 달러)이 반영된 것으로, 파페치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362억원·1억677만 달러) 대비 61% 하락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하며 318억원(2400만 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2년 2분기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이후 순이익을 내다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5600억 달러(약 761조원)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으며, 그 어떤 산업보다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우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 배송 확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 의장은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김 의장은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의 구매와 판매 규모를 지난해 17조원(130억 달러)에서 올해 22조원(160억 달러)로 늘리고,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에 지난해(4조원·30억 달러)보다 늘어난 약 5조5000억원(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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