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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고공행진 불가피…가공식품까지 '불안'
사과·배 등 과일 평년비 '높은 가격'
배추 전월 대비 1%, 양배추 29% ↑
여름철 이상 고온 현상 등 불안 요인 여전
정부 "5월, 물가 부담 완화 대책 추진"
2024-05-02 16:35:28 2024-05-04 15:58:43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정부의 물가잡기로 농산물 물가가 하향세에 접어들었지만 여름철 이상 고온 현상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한 형국입니다.
 
정부는 국민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긴급 안정대책을 5월에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나 과일·채소 등의 가격 널뛰기가 여름철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와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과 가격은 2만7133원으로, 이는 평년(2만5833원) 대비 5% 높고 전년(2만4637원) 대비 10.1% 상승한 가격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여전히 높은 과채류…가공식품도 '빨간불'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과(10개) 소매 판매 가격은 2만7669원입니다. 지난달 30일 사과 가격은 2만7133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는 평년(2만5833원) 대비 5% 높고, 전년(2만4637원) 대비 10.1% 상승한 가격입니다. 
 
사과는 3월 초까지만 해도 3만원을 넘어갔습니다. 3월 7일 기준 사과 가격은 3만877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금사과'라고 불렸던 3월 초보단 가격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10개) 가격도 지난달 중순 4만711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4월 23일 4만2007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4월 30일 4만7789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평년(3만6948원) 대비 29.3%, 전월(4만3504원) 9.8% 오른 금액입니다. 5월 2일 기준 4만951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추(1포기) 가격도 3월 3000원대를 유지했으나 4월 4000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4월 14일 배추 가격은 3311원으로 조사됐으나, 4월 30일엔 4712원까지 올랐습니다. 5월 2일 기준으론 4348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4226원) 대비 1.4% 오른 금액입니다. 
 
양배추(1포기) 2일 기준 가격은 평년(3931원) 대비 62.3%, 전월(4914원) 대비 29.8% 높은 6383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배추·무·양파 등 일부 채소 품목 도매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최근 aT가 발표한 14개 주요 농축산물 주간 가격동향을 보면 배추·양파는 당분간 도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추는 시설배추 출하개시 및 노지 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5월 하순에야 가격이 하향세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양파도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상승심각' 단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공식품 가격도 빨간불입니다.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27개 중 19개가 상승했습니다. 다소비 가공식품 중 시리얼의 3월 가격은 1월 대비 13.3% 올랐습니다. 콜라도 12%, 고추장 6.4%, 된장 4.6%, 어묵 3.8% 등 증가했습니다.  집중관리 관리품목에선 식용유, 설탕, 라면 등 3개 품목이 상승했습니다. 식용유는 5.9%, 설탕 2.2%, 라면 0.8%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가 진행됐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채소류 등 물가 안정이상 고온은 난제
 
때 이른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상고온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상고온이 예년보다 많을 확률은 50%에 달한다는 관측입니다. 
 
기상청의 '2024년 5~7월 날씨 전망'을 보면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3개 기상청과 관계 기관이 제공한 기후예측모델에서 올 5~7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클 것(64~79%)으로 예측됐습니다. 우리나도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88~92%로 높습니다.
 
여름철 고온 등 이상기후는 과일이 정상적으로 생육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촌경제 제47권 보고서를 통해 "이상 기상조건은 농작물의 생육조건과 맞지 않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농작물의 산출을 감소시킨다"며 "너무 춥거나 더운 또는 너무 습하거나 건조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국민 먹거리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긴급 안정대책을 5월에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과일·채소류에 대한 납품단가 지원은 품목별 가격과 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5월 중 소비 비중이 큰 참외·수박 등 제철 과채류와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철 과채류 전통시장 지원은 전국 17개 시도별 2개 시장 총 34곳을 대상으로 참외(성주산) 납품단가를 지원합니다. 
 
저장물량이 부족한 사과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바나나, 키위, 체리 등 11개 과일에 대한 직수입 할인 공급은 6월 말까지 5만톤 수준으로 추진합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에서 "4월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지난 1월 이후 3개월만에 3% 아래로 떨어졌다"며 "농식품부 소관 먹거리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보다 대체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월에도 소비자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드리기 위한 긴급 가격안정대책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4월 물가 안정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생육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규하 경제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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