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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삼성전자 노조 파업 지지…‘연대투쟁’ 가능성
삼성전자, 대표교섭권 획득 '전삼노'
무노조 경영 삼성, 첫 파업 힘 싣기 의도
전자 노조, 2022년 민주노총·한국노총 연대 투쟁 요청
2024-04-15 14:49:32 2024-04-15 16:35:0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파업을 지지하면서 이들 간 연대투쟁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이었던 삼성전자의 사상 첫 파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전삼노는 17일 기흥 사업장에서 문화행사를 진행합니다. 사업장 취업규칙에 따라 정당한 노조 활동의 경우에 단체 문화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쟁의행위(파업)의 일환입니다.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서 사측과 대표교섭권을 가지고 있는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7458명(8일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2만853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7.5%의 찬성을 얻어 쟁의행위에 나서게 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전삼노는 파업쟁의권까지 얻어 놓은 상황으로 파업이 합법적입니다. 다만 아직 조합원 수가 부족한 만큼 파업을 진행하더라도 화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계열사 노동조합 연대(삼성전자노조연대)가 전삼노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노조연대는 "삼성-전자 계열사 노동조합 연대는 동지들의 역사적인 결정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노조연대는 삼성그룹 내 전자 계열사(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판매 등) 노동조합의 연대체로,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가 혼재돼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한노총 두 노조는 노동자 권익 실현을 추구한다는 것은 유사하지만 태생이 달라 차이가 납니다. 그 때문에 입장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번 전삼노의 파업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지지하는 것은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던 삼성전자에서의 첫 파업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 계열사 노동조합 연대는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판매, 삼성SDI 등 여러 계열사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됐고, 정당한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함께할 때 우리는 강하다. 노동자의 권리가 지켜지는 삼성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기자"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2022년에 삼성전자 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 시위를 시작한 데 이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연대 투쟁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삼노가 세력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연대를 통해 조합원을 더 늘리고 연대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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