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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불안한 물가에 기준금리 10연속 동결
소비자물가 상승률 두달째 3%대
미국서는 '6월 금리인하' 회의론 확산
2024-04-12 10:26:09 2024-04-12 10:28:4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세가 충분히 꺾이지 않은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지난해 2월 이후 10번째 연속 동결입니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목표 수준(2%)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3.1%)과 3월(3.1%) 두 달째 3%대를 기록했습니다.
 
중동 분쟁과 함께 뛰어오른 기름값도 물가 경로를 흔들고 있습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최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도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3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4조7000억원 늘어난 860조5000억원 기록해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번 동결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국에서는 고용시장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6월 기준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회의감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미 금리 격차(2.0%포인트)가 여전히 역대 최대로 격차가 더 커지면 외금인 자금유출과 환율 불안을 키울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이외 국가들의 통화정책 운영 여력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단행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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