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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대차 부장 "공영운, 엔진 결함 은폐 주도…의원 자격 없어"
'부동산 꼼수 증여' 논란 이어 또 다른 악재 직면
2024-03-30 12:46:09 2024-04-08 14:53:1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가 과거 현대자동차 재직 시절 중대 결함 은폐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으로 민주당의 영입인재이기도 한 공 후보는 아들에게 3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꼼수로 증여하려 했다는 의혹에 이어 또 다른 악재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공익제보자 김광호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씨는 현대차 품질강화팀 부장 시절 현대차의 엔진 결함에 대해 폭로하고 공익제보에 적극 나선 인물입니다. 
 
김씨는 앞서 세타2 엔진결함 공익제보를 통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참여연대로부터 '의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당시 규정상 최대치인 2억원의 보상금을 수령하고 미국 교통안전국(NHTSA)에서는 현대·기아차에 징수한 과징금 30%에 해당하는 2430만달러(약 280억원)의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공익제보자 "회사 방탄하듯 여의도 기득권도 방탄하나"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6년 현대차 재직 당시 세타2 GDi엔진 안전과 관련한 중대결함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리콜을 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축소 은폐한 사실을 내부 감사실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엔지니어의 양심으로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익제보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2017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보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받아 현대·기아차의 세타2 GDi 엔진 리콜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공 후보의 방해 노력이 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공 후보에 대해 "권언 유착 기술자"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중대 결함을 세상에 알리는 기사를 낼 때 한 언론사 기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기사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분이 바로 공영운 당시 홍보실장이었다"며 "그때 처음으로 기자를 통해 공영운이라는 이름을 알게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후 현대·기아차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결함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에만 해당된다면서 우리나라는 무관하다는 역대급 허위 사실을 올린 것도 당시 공 후보가 실장으로 있던 홍보실 주도 아래 행해졌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씨는 "권언 유착에 앞장선 사람, 불법적으로 대기업 이익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 안전을 내팽개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입법 활동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하겠냐"며 "현대차 방탄하셨듯 여의도 기득권도 방탄하실 거냐"고 꼬집었습니다. 
 
'아빠찬스' 논란에 이준석과 설전도
 
앞서 공 후보는 지난 2021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의 부동산을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 후보와 화성을에서 경쟁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를 두고 "대한민국 경제 대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 대표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 없는 30억원 건물주로 만드는 것이 공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공 후보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를 향해 "4년 동안 (재산이) 15억4000만원 증가했는데, 납부한 세금은 4600만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코인투자를 통한 수익이 있다고 공공연히 언급해왔다. 과세사각지대를 이용해 코인투자를 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인가"라고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 그 가액이 12억이 된 것뿐이다. 암호화폐 투자로 얻은 수익은 문제될 수준도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정이 다급해서 주변에 난사하는 것 같다. 자중하고 본인 문제에 동탄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에 집중하라"고 일침했습니다. 
 
한편,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실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3월23~26일 무선전화면접 방식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경기 화성을에서 공영운 후보는 36%의 지지율로 이 후보(21%)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15%)를 모두 월등히 앞섰습니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3%로 나타났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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