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생명, 영업익 2조…자본력도 '최대'
잠정 순이익 2조원 육박…자본총계 44조원 달해
2024-02-02 14:39:10 2024-02-02 14: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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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보험업계 새로운 회계제도(IFRS17·IFRS9)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잠정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보험업법과 감독규정에 따른 최종 실적은 다를 수 있지만 순익과 자본력에서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IFRS17 결산 순이익 잠정 2조원 넘어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IFRS17 체계 결산 실적(잠정)으로 영업이익 2조3984억원에 당기순이익 2조33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도(IFRS4·IAS39 회계기준) 대비 영업이익은 73.0%(1조118억원), 순이익은 18.2%(3129억원)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 2조원은 비지배지분을 포함한 것으로 지배기업소유지분 당기순이익은 1조8953억원이다. 이는 전년 지배기업소유지분 기준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이번 공시 실적은 외부감사인의 감사 결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차후 수치가 일부 변경될 수 있다.
 
삼성생명은 IFRS17 체계서 순이익(연결 손익계산서 기준)이 ▲1분기 7391억원 ▲2분기 2998억원 ▲3분기 5067억원 등으로 기존 대비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IFRS17 전환으로 보험영업과 투자영업 손익 구조가 바뀌면서 1분기부터 대규모 순이익을 인식했다.
 
영업 구조별로 보험손익이 ▲1분기 4060억원 ▲2분기 4376억원 ▲3분기 4013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고 투자손익은 ▲1분기 4758억원 ▲2분기 –1194억원 ▲3분기 1950억원으로 변동성을 나타냈다. 
 
투자영업의 경우 1분기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익이 늘고 퇴직연금 고객사 관련 일회성 패널티 이익도 대규모로 있었다. 반면 2분기에는 금리 상승으로 FVPL 평가익이 감소하고, 저이원 채권을 교체매매하는 과정에서 처분손실이 확대됐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생명의 보험손익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 역기저 효과로 보장성보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감소하고, 동절기 계절성 요인으로 보험금이 확대돼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가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말 계리적 가정 변동으로 손실계약부담비용 역시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손익은 FVPL 평가익으로 개선이 예상된다.
 
설용진 SK증권(001510)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보험손익은 예실차 축소나 손실계약비용 인식 등으로 지난 1분기~3분기 대비 소폭 부진할 것”이라면서 “투자손익의 경우 FVPL 개선 등에 따라 이전 분기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된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삼성생명)
 
자본력도 최고 수준…정기 공시와 차이
 
삼성생명의 재무현황은 자산총계 314조6962억원에 부채총계 270조3776억원, 자본총계 44조3186억원으로 나타난다. 회계제도 변경 효과와 금리상승 영향으로 부채총계가 21조6198억원 감소하고 자본이 20조1501억원 늘었다.
 
우수한 수익성으로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은 13조원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회계가 바뀌면서 늘어난 자본총계 부분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부문에 반영됐다.
 
삼성생명은 잉여자본 규모 자체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홍재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잉여자본은 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시가총액 대비 올해 예상되는 잉여자본 여력이 68.4%로 국내 주요 금융사 중 가장 높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 공시한 수치는 외부감사인 감사를 거치고 보험업법과 감독규정에 의해 작성되는 최종 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보험사 수익구조가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구성됐고, 지난해 회계 기준까지 변경되면서 다수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정기 경영공시에 의하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261억원으로 나타나며 자산 261조4977억원에 부채 223조4585억원, 자본 38조392억원으로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에 공시된 것은 차후 최종적으로 나오는 실적 숫자와 다를 수 있다”라면서 “새 회계제도 기준의 실적이 아직 다 나오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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