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몰빵' 에코프로그룹주 어닝쇼크에 공매도까지?
증권가, 내년 상반기까지 에코프로 영업익 22% 하락 전망
실적악화·고평가 혹평에 공매도 2배 늘어
남몰래 웃는 2차전지 인버스 ETF 투자자…10%대 수익권
2023-10-17 06:00:00 2023-10-17 08:10:09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개인이 폭풍매수한 에코프로그룹주가 어닝쇼크 소식에 하락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내년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공매도 물량 폭증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반면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은 대박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 13일 양일간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각각 1095억원, 1090억원 매입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 모두 개인 순매수 상위 1, 2위였습니다. 최근 한달로 보면 개인은 에코프로비엠을 2795억원 순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에코프로(086520)는 지난 13일 4.58% 빠진 후 전날 0.24% 오른 83만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7.33% 하락했습니다. 같은기간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각각 4.15%, 4.63% 내렸습니다. 
 
지난 13일 장 마감후 에코프로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1조9045억원)은 16.7% 늘었으나, 영업이익(656억원)은 68.9% 줄었다고 공시했죠. 이후 시간외 거래서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3.60%, 3.86% 내렸습니다.  
 
에코프로그룹 실적은 시장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최근 3개월간 하나증권만이 에코프로의 분석리포트를 냈는데, 3분기 매출 2조1650억원, 1390억원을 예상했죠. 실제 영업이익은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에코프로비엠도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 3개 증권사 이상 추정치의 합)는 매출이 2조103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이었는데, 실제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절반 수준입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공매도 잔고금액 추이.(표=뉴스토마토)
 
최근 개인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리튬가격이 상승해 원가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됐는데,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4분기부터 개선될 여지가 있단 분석과 금리상승과 중국 경기 부진에 위험회피 심리로 고평가 논란이 지속중인 에코프로 등 성장주에 큰 타격이 올 것이란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그룹주들의 영업이익 감소는 리튬과 양극재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부진 때문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과 니켈 등 원재료 가격이 올해 3분기에도 하락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22%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증권가의 혹평과 함께 공매도 잔고도 줄지 않고 있는데요. 어닝쇼크에 따른 주가 하락세로 공매도 물량 폭증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집계 기준(11일)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공매도 잔고금액은 각각 1조4681억원, 9116억원입니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두달 전(7651억원)보다 2배 늘었습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거래대금 평균금액(지난 13일 기준)이 487억원으로 국내증시서 1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반면 에코프로그룹주 비중이 큰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들은 남몰래 웃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상장일(12일) 이후 11% 가량 상승했습니다. 같은기간 개인은 469억원 순매수했습니다. 
 
KB자산운용이 지난달 12일 출시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주가추이.(표=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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