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23)조주완 LG전자 사장 "차량서 모든 걸 가능케 할 것"
독일 뮌헨서 프레스 콘퍼런스 개최
전장사업 3대 축 SW중심 차량 진화 가속화
전기차 충전 솔루션으로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2023-09-04 16:27:37 2023-09-04 16:27:3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LG전자(066570)가 가전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하며 차량에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Alpha-able)'을 미래 모빌리티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LG전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4일(현지시간) IAA 2023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황준익 기자)
 
연사로 나선 조 사장은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을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7월 고객경험을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이어 생활가전 분야의 스마트 홈 솔루션 'UP가전 2.0'을 공개했고 이번에 두 번째로 전장사업 분야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고객경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인데요.
 
조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습니다.
 
LG전자는 고객의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삶의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어 가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LG전자는 글로벌 고객 약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고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이라 여겼습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집에 거실, 서재, 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이 있듯이 차량도 개인화된 디지털 동굴로서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목적 공간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LG전자는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혁신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 및 솔루션을 활용해 자동차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 공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확장현실(XR) 기술의 경우 투명 올레드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에 일상 풍경 외 아름다운 경치를 띄우면 전혀 다른 운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차량에 webOS 플랫폼을 적용하면 고객은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다양한 콘텐츠를 차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를 즐길 수 있고 인공지능(AI) 상담을 받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는 LG전자가 가전, 디스플레이, 디지털 헬스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미래 모습입니다.
 
아울러 LG전자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전환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객 특화 디자인, 차별화된 고객경험 등을 앞세워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인포테인먼트는 탑승자에게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LG마그나는 전기차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제품 커버리지와 고객 확대를 위해 유럽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신규 공장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연면적 2만6000㎡규모로 만들어집니다.
 
ZKW가 생산하는 스마트 램프는 차량의 주변 환경과 운전자 상황에 맞는 기능으로 알아서 동작합니다. 예를 들어 도로에 의미 있는 정보를 표시해 운전자 및 보행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죠.
 
전기차 충전 솔루션은 LG전자가 추진하는 전장사업 영역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강화에 일조하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인수했습니다. 그룹 내 배터리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LG전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제조, 품질관리 및 A/S,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입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항상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DNA를 갖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여정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독일(뮌헨)=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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