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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롯데카드 직원 100억원대 배임 적발
롯데카드에 임직원 문책 요구…카드사 전수 조사
2023-08-29 14:04:52 2023-08-29 14:04:52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롯데카드 직원들이 카드 상품 제휴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100억원이 넘는 뒷돈을 받고 부실 계약을 맺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 직원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현장 검사를 실시해 지난 14일 롯데카드 직원 2명과 협력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금감원 검사결과 롯데카드 마케팅팀 팀장과 직원은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롯데카드가 이 업체와 부실한 제휴 계약을 맺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프로모션 계약 내용이 불분명하고 프로모션 실적 확인 수단도 없는데 카드 발급 회원당 1만6000원을 정액으로 선지급하는 구조의 이례적인 계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카드는 계약에 따라 이 업체에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5억원을 지급했습니다.
 
이 직원들은 105억원 중 66억 원을 챙겨 부동산 개발 투자와 자동차·상품권 구매 등에 썼고 나머지 39억 원은 협력업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협력업체가 프로모션 계약 이행에 사용한 자금은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39억원의 사용처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금감원은 "롯데카드는 이번 제휴 업체 선정, 계약 체결 등의 과정에서 계약서 세부 조항 검토 미흡 등 내부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협력업체와 계약 내용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후에 인지했음에도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액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롯데카드의 내부 통제 실패에 책임 있는 임직원을 엄중히 조치하도록 하고 내부 통제 체계 전반을 점검해 개선하도록 지도했습니다. 또 모든 카드사를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자체 점검 후 특이 사항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롯데카드 (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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