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ICS 개선점검)①KDB생명, 잇단 자본확충…적정성 개선 '사활'
제7회 후순위채 조기상환 계획…재무 구조에 긍정적 효과
2023-08-10 06:00:00 2023-08-1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8일 17: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올해 도입되면서 신지급여력제도 지표인 K-ICS 비율도 처음 공개됐다. 금융당국의 경과조치로 한숨 돌렸지만 일부 보험사는 해당 효과를 제외하면 수치가 100%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경과조치는 기간 경과에 따라 적용비율이 변경되기 때문에 가용자본이 감소하거나 위험액이 증가한다. 추가적인 자본 관리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이에 <IB토마토>는 K-ICS 비율이 열위한 보험사의 개선 양상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DB생명이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모든 방책을 동원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사채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할뿐만 아니라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지원까지 받는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낮은 지급여력(K-ICS) 지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발행 후순위채 조기상환…산업은행 지원에 재무구조 개선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9월 조기상환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제7회 무보증 후순위사채 2200억원 상환에 나선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10년물로 발행했던 것으로 이번에 5년 중도상환 시점이 다가온다.
 
채무상환 자금은 일차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 KDB생명은 142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2300만주에 주당 발행가 6196원이다. 청약기일은 오는 9월14일, 납입기일은 같은 달 18일이다.
 
(사진=KDB생명)
 
KDB생명의 지배구조는 KDB산업은행 계열 지분율이 92.7%(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65.8%,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26.9%)다. 나머지는 우리사주조합 0.21%, 소액주주 6.21% 등이다.
 
유상증자 배정 비율이 구주주 1주당 약 0.98주라는 점, 발행하는 신주 2300만주가 현재 유통주식수(2353만주)와 같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산업은행이 대다수 금액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은 지난달 무상감자로 발행주식수가 9486만주에서 2372만주로 감소했으며, 산업은행 계열의 보유주식수는 2199만주다.
 
조달금액 1425억원 가운데 1300억원 이상을 산업은행이 책임진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산업은행 지분율이 높다 보니까 배정되는 물량도 많다"라면서 "KDB생명 이사회에서 결의한 것이 있고, 내부적으로는 사모펀드(PEF) 부문 결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달금액 미달 부분이나 후순위채 상환 부족 자금은 신규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본성증권 추가 발행은 아직까지는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대주주와 회사가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상환 효과로 K-ICS 비율은 유지…질적 측면서 긍정적 효과
 
이번 후순위채 상환에 유상증자 대금이 반영되는 만큼 이자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KDB생명의 후순위채 잔액은 지난 1분기 기준 △제7회 2194억원 △제8회 986억원 △제9회 1196억원 등 총 4376억원이다. 이자비용은 지난해 244억원을 인식했으며 올해 1분기는 57억원으로 확인된다. 제7회 후순위채의 이자율은 5.5% 수준이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지급여력제도 지표가 기존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본의 질적 구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KDB생명의 K-ICS 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경과조치 전이 47.7%, 후가 101.7%다.
 
지급여력비율의 분자(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가 되는 자본 부분에는 유상증자 납입자본과 후순위채 둘 다 가용자본으로 인정된다. 다만 후순위채의 경우 잔존만기 5년 미만 시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되기 때문에 질적으로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
 
자본이 늘어난 만큼 후순위채 발행 여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납입자본은 한도가 정해진 것이 없고 주주가 증자해 준 것이 다 인정이 된다"라면서 "자본성증권의 경우 한도 안에서 자본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인정된다. 기발행 자본성증권이 일반 보통주 자본으로 전환되면 한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DB생명은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지난 6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분기 경과조치 전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기준으로 K-ICS 비율이 5.9%p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앞서 2분기에는 216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차환, 무상증자를 통한 결손금 개선 등을 시행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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