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신산업 노리는 제지업계, 누가 선점할까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 활발
기업과 협약 중심으로 시장 늘려가
2023-06-19 16:34:42 2023-06-20 10:29:32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흐름을 신산업 확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제지업계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을 도입하는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많은 기업과 협업해 영역을 늘리느냐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제지업계 강자인 한솔제지(213500)무림페이퍼(009200) 모두 관련 연구와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솔제지는 환경 코팅제를 활용한 포장재 '프로테고'와 PE-프리(fres)용 종이용기 '테라바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목재 펄프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고분자 물질인 나노셀룰로오스인 '듀라클' 등 신소재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한솔제지는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굵직한 기업들과도 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디야, 폴바셋 등 국내 대표적인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테라바스 종이컵 등을 도입했습니다. 오뚜기 계열사인 풍림P&P에는 테라바스와 종이 뚜껑을 적용하기로 했고, 롯데제과의 '제로 후르츠 젤리' 포장재에 프로테고가 적용됐습니다.
 
지난 1월에는 신세계푸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신세계푸드 냉동 케이크 포장에 사용됐던 테라바스와 함께 프로테고를 신세계푸드 제품에 적용하는 등 식품용 패키지를 종이 소재로 대체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프로테고는 식품뿐 아니라 의약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 소재의 연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한솔제지는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이치피오와 건기식용 포장재 '프로테고 H'를 개발해 비타민제 개별 포장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서동중 한솔제지 중앙연구소장(왼쪽)과 민중식 신세계푸드 R&D 담당(오른쪽)이 지난 1월19일 을지로 한솔제지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솔제지)
 
한솔제지는 앞서 지난 2021년 오너 3세인 조성민 상무를 친환경사업담당으로 세웠습니다.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영수증 등에 사용되는 국내 감열지 대부분을 생산해오고 있는 한솔제지는 친환경 감열지 신제품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솔제지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원가 및 품질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인증 저탄소 종이를 앞세운 무림은 친환경 종이기업으로 자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림은 소비자들의 경험을 통한 인식 제고에도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무림은 지난해부터 '페이퍼 어드벤처'를 개최해 고객과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저탄소 종이와 생분해 천연 펄프를 활용한 색다른 체험을 통해 종이의 가치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마련한 행사입니다. 올해는 규모를 더 키웠습니다. 고객의 경험으로 친환경 소비를 이끌어내겠다는 무림의 복안입니다.
 
무림은 200억원을 투자해 울산 공장에 연면적 5492m²(약 1661평형), 지상 2층 규모의 펄프몰드 공장도 지은 바 있습니다. 무림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사회적 중요성이 확대되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제지 및 펄프소재의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 자연친화적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제품을 '네오포레'라는 브랜드로 통일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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