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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지방 주택시장 심상찮다…매매·분양 모두 위축
광주·부산·세종 분양 시장 주춤…"아파트값 하락도 본격화"
"대출 규제 강화에 투자심리 위축돼 분양시장 침체 시작"
2021-11-11 17:03:14 2021-11-11 18:14:25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분양경기 전망치가 대폭 하락한 가운데 매매시장에서는 하락거래가 감지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9.4로 지난달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분양경기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 지역 중에선 유일하게 인천 HSSI 전망치만 상승했다. 인천은 전월보다 6.7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했으며 서울은 90.9, 경기는 97.1로 전월 대비 각각 3.8포인트, 8.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특히 지방 HSSI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68.7로 전월 대비 18.8포인트 하락했으며 세종과 부산도 각각 75.0, 80.0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보다 17.3포인트, 10.4포인트 하락했다.
 
분양경기 전망치가 하락한 데 이어 지방 곳곳에서 하락거래가 이뤄지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거제 롯데캐슬 피렌체' 전용면적 84㎡(35평)는 지난 7월 10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9월 10억3000만원에 매매되며 두달간 2000만원이 떨어졌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158㎡(58평)도 지난 9월 1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3월 17억2000만원에 매매된 점을 고려하면 6개월간 7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에 있는 '개금주공2단지' 전용면적 61㎡(25평)는 지난 7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이보다 2000만원 하락한 3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또 울산시 남구 달동에 있는 '현대2차아파트' 전용면적 127㎡(45평)는 지난 3월 5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5억3000만원에 매매되며 반년간 5000만원이 하락했다.
 
지방 분양경기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곳곳에서 하락거래까지 감지돼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줌으로써 투자심리가 위축된 부분과 최근 변곡점 논란과 맞물리면서 지방부터 분양시장이 침체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양시장이 서서히 경쟁률이 낮아지고 침체된다는 얘기는 매매시장이 더 먼저 침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방에서도 공급이 많이 이뤄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대출규제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거래도 활발하지 않는 상황으로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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