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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테이퍼링에…외국인 국내 주식 26.5억 달러 순매도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금, 26억5000만 달러 순유출
미국 테이퍼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2021-11-10 14:33:11 2021-11-10 14:33:1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외국인들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예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26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6억5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24억2000만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반전한 것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차익 실현, 투자 심리 약화 등으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팔자 행렬을 이어왔다. 이후 9월 반도체 관련 기업 위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순유입으로 전환됐지만, 이달 다시 팔자 움직임으로 돌아섰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이어졌지만 유입 규모는 22억 달러로 전월보다 24억 달러 줄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10개월 연속 순유입세다.
 
이로 인해 올해 10월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개월 만에 4억5000만달러 순유출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종가 기준 1183.1원으로 9월 말(1184원) 대비 0.1%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지난달 12일 1198.8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미국 주요 기업 실적 호조, 중국 헝다 그룹 파산 우려 완화 등 요인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락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지난달 대비 확대됐다. 10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3.7원으로 한 달 전(2.9원)보다 늘었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8일 기준 0.64%로 한 달 전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공급, 내외금리차 확대 등 영향으로 올랐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7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bp(1bp=0.01%포인트)로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은 기업 이익의 증가세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예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순유출 전환됐다"고 말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6억5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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