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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약업계 '1조 클럽 경사' 옛말…매출 규모 더 커진다
유한양행 2014년 첫 1조 클럽…과거 비해 무게감 축소
SD바이오센서, 상반기 1조9천억 매출…2조 클럽 확정
2021-11-04 08:00:00 2021-11-04 08:0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최근까지 연매출 1조원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을 나누는 바로미터가 됐으나 업체들의 연이은 외형 성장으로 올해 2조원대 매출 달성도 가시화하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곳으로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등의 전통 제약사와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점쳐진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1조원대 매출은 블록버스터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기업들은 '1조 클럽'으로도 불리며 제약바이오업계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업계 첫 1조 클럽 가입은 지난 2014년 유한양행이었다. 이후 GC녹십자, 한미약품이 가세했으며 최근에는 종근당, 대웅제약도 꾸준히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업계에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최상위권에 속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씨젠(09653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같은 진단업체들의 외형도 대폭 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기업별 실적을 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일찌감치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2조 클럽 가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 밖에 한미약품, 종근당, 셀트리온 등은 3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1조 클럽에는 무난히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셀트리온은 지난해 누적 매출 1조8491억원을 달성해 올해 2조 클럽 후보로도 거론된다.
 
업계에선 1조 클럽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진입했다는 상징성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기업들이 앞다퉈 품목 다양화에 나서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커졌고 기술이전 기술료와 같은 수익 활로가 충분해졌기 때문이다.
 
대신 누가 먼저 2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안정적으로 실적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해졌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제약업계에서 1조 클럽이 갖는 의미가 매우 컸지만 최근 제약사들의 외형이 크게 성장하면서 연매출 2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올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업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매출보다 실제 수익이 되는 영업이익 향상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간 매출액으로 영업력을 평가할 수는 있어도 영업이익이 낮으면 연구개발 토대를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음에도 중소형 제약사들이 매출을 끌어올리고 1조 클럽에 속한 기업들도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수치는 영업이익"이라며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제품 개발의 밑천이 되는 영업이익 개선이 더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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