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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홍콩시민 100만명 수용 소식에···중국 ‘반발’
2020-10-23 17:53:20 2020-10-23 17:53:2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영국이 2021년 1월 31부터 5년 동안 홍콩 시민 최대 100만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 내무부가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진 홍콩시민에게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무부는 내년에만 최대 50만명의 홍콩 이민자가 입국할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또 시민권 획득은 홍콩 국가보안법으로부터 홍콩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홍콩주재 영국 총영사는 “홍콩 보안법은 홍콩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다”며 “영국은 BNO 시민과 가족을 환영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은 1997년 홍콩 반환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BNO 지위 변경은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매우 관대한 결정”이라고 했다.
 
23일 홍콩 영국영사관 밖에서 시위대가 유니언잭을 흔들며 불빛으로 '자유 홍콩' 사인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19.10.24. 사진/뉴시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홍콩 공영방송 RTHK는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가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에 “즉시 실수를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이 홍콩에 대한 통치나 지배·감독의 어떠한 권한도 없다면서 “위선적 행동과 정치적 속임수를 중단하라”고 했다.
 
사무소는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이양하기 전 BNO 여권 소지자에게 거주권을 주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며 “약속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또 영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한다며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 하는 시도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월 기준 홍콩 내 BNO 여권 소지자는 34만9881명으로 집계된다. 과거에 BNO 여권 소지자까지 합하면 모두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NO 여권 보유자는 비자 없이 6개월간 영국에 체류할 수 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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