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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감)양승동 KBS 사장 "수신료 현실화…고품질 콘텐츠 제작"
여당, 수신료 인상 호응…야당, 반대
2020-10-15 14:32:12 2020-10-15 14:32:12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수신료 인상을 호소했다. 여당 의원은 이에 호응하며 연구방안 등 대안마련을 요구한 반면 야당은 비난을 이어갔다.
 
양 사장은 15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 인사말을 통해 "계속되는 재정 위기는 KBS 미래를 우려하게 만든다"며 "KBS 수신료 현실화에 관심을 부탁한다. KBS 수익 중 수신료 비중은 46% 전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KBS 사업적자는 759억원에 달하고 올해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라 말했다.
 
양 사장은 KBS 수신료 정상화를 언급하며 고품질 콘텐츠 제작도 약속했다. △제2·3 나훈아쇼 제작 △대하사극 부활 △고품질 한류 콘텐츠 제작 △지방분권 구현 등이다. 양 사장은 "방송·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며 지상파 3사를 넘어 종편, PP,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방송이 공공성보다 상업성으로 기울고 있다. 과열 경쟁은 미디어 생태계를 혼탁하게 만들고 KBS는 극심한 광고·협찬 경쟁에 몰렸다"고 호소했다.
 
양승동 KBS 사장이 15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KBS 수신료 인상과 함께 자체 혁신안 마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인건비 비중의 50%를 넘어선 것을 지적하며 인건비 비중 혁신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등 미디어 기술 혁신을 주문했다. 같은당 홍정민 의원은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구체적 연구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지난 7월 팀을 꾸려 안을 만드는 중"이라며 "이달 중에 어느 정도 안이 마련되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하고,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 말했다. 인건비·기술 혁신과 관련해서도 "고액 임금을 받는 고액연봉자 1000여명이 감원되는 2023년이면 고액연봉자 비중이 확 떨어질 것"이라며 "유휴 자산 활용 수입은 고품질 콘텐츠 생산에 집중 투자할 것을 약속한다"고 답했다. 김현 방통위 부위원장 역시 "수신료 정상화, 비대칭 규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KBS의 보도 문제 등을 언급하며 수신료 인상 요구에 의문을 표했다. 북한에 지급하는 연 4000만원 규모의 저작권료, '검언유착' 오보, 이사진 연구조사비 미증빙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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