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청정계곡 복원사업은 대한민국 행정사에 기록될 우수 사례"라면서 "불법 재발 방지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증진 등 사후관리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북부청사에서 열린 '청정계곡 복원성과 및 2021년 추진계획 보고회'에 참석 "이번 사업으로 자연도 깨끗해졌고 수해피해 감소라는 망외 소득는 등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게 됐다"면서 "이제는 불법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후관리에 힘써야 하고,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고 길을 열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도내 25개 시·군 204개 하천과 계곡에서 1596개 업소의 불법 시설물 1만1690개를 적발해 정리하는 청정계곡 복원사업을 벌였다. '깨끗한 하천과 계곡을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이 지사의 정책 의지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주거시설 33개, 소송 중인 시설 21개, 철거 중인 시설 43개를 제외한 1만1593개를 철거했다.
특히 경기도는 단순히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청정계곡 복원지역 도민 환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우선 620억원을 투입, 양주 장흥계곡과 포천 백운계곡 등 11개 시·군 13개 계곡을 공모로 선정해 친환경 산책로, 휴식공간, 화장실,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8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청정계곡 복원성과 및 2021년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사진/경기도청
또 '찾아가는 경기관광 홍보관 연계 체험 프로그램',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을공연', '구석구석 관광 테마골목 육성사업' 등 지역별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연계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평 사나사 계곡과 광주 우산천 등 5곳을 대상으로 청정계곡 공동체 제안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청정계곡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1호로 가평 북면 상가번영회를 선정, 10억원을 들여 포토존과 체험학습장 등을 조성하고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역특성을 살린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청정계곡 복원에 대한 도민들의 만족감은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지난 9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7.7%는 '청정계곡 복원이 잘한 결정'이라고 대답했다. 이유에 대해선 40.1%가 '자유롭게 계곡을 이용할 수 있게 돼서', 41.8%가 '환경복원'을 꼽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사는 "청정계곡 복원은 무엇보다 설득과 대화를 통해 자진 철거를 유도함으로써 짧은 시일 내에 큰 성과를 얻었다"라며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 엄정히 책임을 묻고, 이를 지키면 철저히 보호하고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행정에 대한 신뢰와 권위가 형성되고 물리력과 강제력 없이도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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