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강명연

수출 11개월 연속 내리막…산업부 "내년 1분기 반등"(종합)

3년9개월만 최대 감소, 연말까지 무역금융 60조 지원

2019-11-01 15:27

조회수 : 1,39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10월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최대 감소인 동시에 2016년 이후 3년9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다만 산업부는 반도체 가격 안정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 등 대외여건이 개선되면서 주력품목 수출이 회복됨에 따라 내년 1분기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3년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이후 11개월째 하락세다. 사진/뉴시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 감소한 4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대 감소인 동시에 2016년 1월(-19.6%)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은 작년 12월 -1.3%를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8%), 6월(-13.8%), 7월(-11.1%), 8월(-13.9%), 9월(-11.7%)에 이어 10월까지 11개월째 감소다.
 
다만 10월 수출 감소는 역대 최대 수출액 2위였던 작년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게 산업부 분석이다. 11월부터는 감소폭이 점차 개선돼 내년 1분기 수출은 상승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는 등 업황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켰던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2017년 수주했던 선박 인도, 자동차 신차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출 물량은 2.2%% 줄었지만 1~10월 누적 수출물량은 0.6%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일평균수출액은 20억3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2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7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주력품목에서는 선박(25.7%), 컴퓨터(7.7%) 등이 선전했다. 신수출성장품목은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등이 호조세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32.1%),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16.9%)과 미국(-8.4%)이 부진했지만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독립국가연합(CIS)(24.1%), 베트남(0.6%) 등은 증가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대미 수출이 2.2%를 기록했다.
 
10월 대일 수출입은 각각 13.8%, 23.4% 감소를 기록,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하고 있다. 불화수소 등 일본이 개별 수출허가로 전환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품목의 경우 7~10월 전체 대일 수입(155억700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2억2000억달러)로 미미하다. 
 
박 실장은 "현재까지 관련 산업의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다"며 "업계와 협의한 바에 따르면 공정 개선과 공급선 대체 노력 등의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연말까지는 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불산액은 한 건의 수출허가도 나오지 않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향후 수출 하락세가 잦아들 전망이지만 여전히 대외 수출여건이 엄중한 점을 감안, 연말까지 수출 지원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단기 수출보험 수입자 한도를 2배에서 2.5배로 연말까지 한시적 확대를 포함해 무역금융에 총 60조원을 지원한다. 두 달 간 3524개 기업에는 해외 마케팅 84회를 집중 지원한다.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은 올해 500억원에서 내년 2000억원으로 4배 늘어난다. 중소기업 신흥시장 지원은 올해 1조원에서 내년 2조원으로 늘린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 정부가 반환점을 지나는 시점에 지난 2년 반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수출과 투자 활력을 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입은 413억9000만 달러로 14.6% 줄었고, 무역수지는 53억9000만 달러로 9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 강명연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