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가 4년 만에 바로 선다. 세월호 직립이 완료되면 누워 있던 상태로는 진입이 힘들었던 선체 좌현과 보조기관실 등을 대상으로 7월부터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된다.
꽃다운 생명이 스러져간 지 어느새 4년이 흘렀다. 그 세월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은 세월호가 드디어 제 위치를 찾았다. 이제 찾아야 할 것은 진실이다.
4년의 시간 동안 세월호 속에 감춰져 있던 진실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모른다. 하지만 그 진실이 혹은 세월호 속에서 드러나지 않더라도 여전히 남아 있는 미수습자 5명 만은 그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어쩌면 이제 세월호는 조금씩 잊혀지고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버린 이슈고,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잊어서는 안되고 여전히 기억해야 할 변화의 시발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제 그저 흘려 넘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사회를 바꾸고, 제도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한 것은 분명하다.
이제 그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무리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정확하고 면밀한 조사를 통해 모두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마지막 이야기가 이제 제자리를 찾은 세월호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세월호 직립 당일인 10일 전라남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해상크레인에 의해 목표 각도인 94.5도로 들어올려진 가운데 관계자들이 작업현장을 벗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