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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세월호 국회', 빈수레만 요란할까 우려

국정조사 요구서 공동 제출만 합의..정작 중요한 시기·범위는 안개속

2014-05-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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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여야 신임 원내지도부가 이구동성으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며 세월호 침몰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 제출키로 했으나 시기와 범위를 놓고는 마찰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조 일정부터 확정하자고 맞서고 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 정부 관련 당국자들을 출석시키는 문제를 놓고도 실종자 수색과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여당과, 얼마든지 병행이 가능하다는 야당의 입장이 갈린다.
 
여기에 격전의 장이 될 6.4 지방선거까지 임박한 상황이라 여야의 줄다리기가 길어질 경우 자칫 세월호 국면에서 열릴 5~6월 임시국회는 '빈 수레가 요란한' 형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국조와 함께 국회 차원의 후속 대책 일환으로 언급되는 특검 도입 여부 또한 상설특검법이 오는 6월 19일 효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여야의 조속한 합의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여야가 14일 안전행정위·1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를 열기로 잠정 합의한 점, 세월호 국회가 표류할 경우 국민적 공분을 살 수 있다는 점 등은 여야가 어느정도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케한다.
 
이와 관련,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3일 "관련 상임위를 열겠다는 말씀을 올리고 국정조사와 특검은 내일 의원총회를 통해 저희들 입장을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역시 "이번 주와 다음 주 세월호 관련 상임위를 모두 열어서 지금부터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국회가 대신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우선 상임위 활동에 돌입한 뒤 원내지도부 협상을 거쳐 이르면 16일 개최될 본회의에서 국조 요구서를 공동 발의하거나, 향후 다시 본회의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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