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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홈에서 태국과 무승부, 이게 현주소

2024-03-23 12:51

조회수 :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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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66분쯤부터 지켜본 홈에서 처러진 태국전은 처참했습니다.
 
공격 전개는 느릿느릿하기 짝이 없었고, 그나마 체급 차이로 뚫어버린 공격은 골결정력 부족으로 번번이 막혔습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손흥민, 이강인이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을 물러나게 만들었던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전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저는 아시안컵 예선전인 말레이시아 전을 보지는 못했지만, 말레이시아나 태국이나 같은 동남아시아라는 점에서 말레이시아전이 떠오른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3월 초에 저는 태국전을 우려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임시감독으로 치르는 2연전이지만, 태국전이 그렇게 가볍고 만만하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당장 지난 아시안컵에서의 경기력은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동남아 국가인 말레이시아 전에서 주전을 냈고 부상 회복 중이던 황희찬과 김진수 선수까지 내고도 3:3으로 비긴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태국은 동남아에서 최강으로 평가됩니다. 허명이 아닌 게 조별 예선 탈락한 말레이시아와는 달리 16강에도 진출했습니다. 자칫하면 월드컵 진출도 삐끗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서도 이게 현실이 되기를 바란 게 아닙니다. 임시감독이라는 체제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하락 곡선을 찍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임시감독을 맡았다는 점, 그나마도 올림픽 감독을 겸직하고 있는 상황까지도 탐탁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표팀이 안되길 바란게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태국전 2연전은 월드컵 지역예선이기 때문입니다. 잘못하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그건 한국 축구에 엄청난 여파로 다가오게 될 겁니다.
 
대한축구협회 예산은 상당수가 스폰서입니다. 즉 축구팬으로부터의 인기와 기대를 먹고 사는 집단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축협은 유소년 예산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월드컵에 못 나가서 폭삭 망해야 한국 축구가 산다고 여기지만, 바로 이 점이 우려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에 못 나가면 스폰서 자금이 끊기거나 상당히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유소년 축구 예산에도 타격이 갈거고, 그 이야기는 한국 축구 미래가 부실해진다는 이야기가 될것이니 말입니다.
 
원정은 홈보다 어렵겠지만, 대표팀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잘해야겠죠 어쩌겠습니까 빨리 이 어둠의 터널을 해쳐나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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