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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지난해 중국사업 2080억 '손상차손'…올해 신차로 승부수

감사보고서, 둥펑위에다기아 영업환경 악화…"경쟁력 높이는 구체적 전략 필요"

2021-03-10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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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이하 둥펑위에다기아)'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기아는 올해 카니발, 뉴 스포티지, 전기차 CV 등 신차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9일 기아의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풍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의 영업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함에 따라 손상을 시사하는 징후가 존재해 손상검사를 수행했다"며 "그 결과, 2080억76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9일 기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이하 둥펑위에다기아)'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도로 모습. 사진/뉴시스
 
손상차손은 자산의 시장가치 급락 등으로 자산의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지게 되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장부금액은 2019년 말 기준 4908억900만원에서 1년새 2827억33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번 손상차손으로 둥펑위에다기아의 당기순손실 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기준 둥펑위에다기아 당기순손실은 3044억5500만원이다. 2020년 기준의 정확한 손실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아차의 지분율 50%로 인해 이번 비용처리가 기아의 당기손익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기아가 지분을 50%씩 출자해 설립한 공동기업이다. 기아는 둥펑위에다기아의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기술원조 제공,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기아에 중국 시장은 난공불락의 대상이다.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로 중국 내 한국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65만대 수준의 중국 시장 현지판매량은 2019년 29만6387대, 지난해 22만3566대로 사드 수준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아는 올해 카니발, 뉴 스포티지 등 중국 내 신차 판매를 확대해 중국 시장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될 조짐이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CV로 전기차 승부수도 띄울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270만대를 판매 목표로 세웠다. 
 
다만, 중국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산하 브랜드인 뷰익의 브랜드 인지도가 중국시장에서는 높은 데다 중국 소비자들이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품질은 인정하고 있어서다. 
 
전기차의 경우엔 지난해까지 테슬라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산 모델3 한 차종만 13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는 중국 상하이자동차, 우링자동차, 미국 GM의 중국 합작법인인 상하이GM우링이 내놓은 500만원대의 전기차 훙광미니가 하루평균 약 1000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특성상 한 번 밀려난 시장에서 회복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중국 시장은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이 양적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회복해야 하는 곳인데 사드가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결국은 시장경쟁력에 도태된 것으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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