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조인 은행들, 추석 이후 '마통'도 손본다
심사강화·한도축소 추진 검토…금융당국에 대출 관리방안 제출…대출금리 인상해 선제 대응
입력 : 2020-09-28 15:41:35 수정 : 2020-09-28 16:13:1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심사를 강화하고 한도를 줄이면서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전방위적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용대출 우대금리와 한도를 축소한 가운데 금융당국 요청에 맞춰 대출 총량 관리도 강화하겠단 취지다. 신용대출 급등세와 함께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도 빠르게 늘면서 대출 잔액 증가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에 이어 마이너스통장의 만기연장 심사를 강화하고 미사용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한 신용대출 관리방안 계획서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대출 관리가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이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문턱도 높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5만6864건으로 전월(5만1568건)보다 10.3% 증가했다. 올해 들어 월별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건수를 보면 지난 1월 3만8873건, 2월 4만4669건, 3월 6만1238건, 4월 4만8016건, 5월 4만3742건, 6월 5만189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다시 급증하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권은 이달 들면서 신용대출 급증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자 미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도 고소득·고신용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고액 신용대출 관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소득과 신용등급에 따라 한도 내에서 자금을 사용할 수 있어 미래에 대비한 수요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다소 높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인해 부담도 줄어든 점도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대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마이너스 통장은 전체 대출 통계에서 실제로 집행된 대출 잔액만 반영되기 때문에 향후 신용대출 증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주문대로 은행별로 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이너스통장 관리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우선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연장심사 시 남은 한도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은행들은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와 일부 신용대출의 우대 한도를 축소했다. 거래실적 우대금리는 0.1%포인트 올렸지만 신규고객과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정책우대금리는 0.3%포인트 내리면서 우대폭이 0.2%포인트 줄었다. 케이뱅크도 지난 18일 시장대응 차원에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1%대였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11%,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2.61%로 상향됐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25일 일제히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고, 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우대금리를 줄여 전체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1∼0.15%포인트 높일 계획이다. 또 한도도 조정해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현행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공무원과 교직원 대상 신용대출은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인다.
 
우리은행은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달 6일부터 금리우대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과금·관리비 거래에 따른 0.1%의 우대금리를 폐지하고 금리우대의 중복적용을 중단한다. 신규 직장인 대출의 경우 우대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