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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체 ToF 브랜드 만드나…갤S21 탑재 전망
유럽지적재산권기구 '아이소셀 비전' 상표권 등록
AR 등 차세대 기술 핵심 요소…원가절감 효과 기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2020-09-22 06:05:00 2020-09-22 06:05: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3차원(3D)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자사의 스마트폰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이미지센서 경쟁력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레츠고디지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지적재산권기구(EUIPO)에 '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아이소셀 비전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를 위한 ToF 광학 센서로 구성된 안면 인식 시스템으로,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3D ToF 센서로 추정된다. ToF는 피사체를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로, 3D 공간 지각과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부터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S20 등 전략 모델에 ToF 센서를 탑재해왔지만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 노트20에서는 제외한 바 있다. ToF를 활용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부족해 단순히 카메라의 성능을 보조하는 역할로 사용되면서 가격대비 활용성이 낮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의 ToF 관련 전략이 수정됐다는 예상이 나왔는데, 자체 기술 개발로 선회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AR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S21(가칭)부터는 ToF 센서를 다시 탑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사인 애플은 당초 ToF를 채용하면서 카메라 촬영 기능 보다는 증강현실(AR)에 초점을 맞췄다. 팀 쿡 애플 CEO가 미래 핵심 기술로 AR을 꼽고 관련 투자를 강화해 온 만큼 ToF는 차기 전략폰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이에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에 ToF(라이다 스캐너)가 처음으로 적용된 데 이어, 하반기 신형 아이폰 고급 모델에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ToF 자체 개발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와 원가절감을 모두 이뤄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높일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0.7마이크로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초소형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이미지센서 초격차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6400만 화소를 개발하고, 3개월 만인 8월에는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출시하는 등 선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이 가장 큰 폭으로 격차가 벌어진 3분기 기준 소니는 56.2%, 삼성전자는 16.7%로 39.5%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들어서는 소니 42.5%, 삼성전자 21.7%로 20.8%포인트까지 격차가 대폭 줄어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니가 애플의 신제품 지연으로 타격을 입은 틈을 타 삼성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삼성의 경쟁력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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