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800만명이 22만명으로…성수기에도 국제선은 '바닥'
7월 국제선 여객수 97% 급감
화물·국내선 늘리며 실적 개선 '안간힘'…전망은 '캄캄'
입력 : 2020-08-14 05:31:00 수정 : 2020-08-14 05:31: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과 국내선으로 위기를 버티는 가운데 국제선 실적은 성수기에도 여전히 바닥을 찍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항공사들은 22만명의 국제선 승객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97.3% 급감한 수준으로, 지난해 7월 국제선 승객은 약 800만명이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여객 급감이 심각한 수준이다. 신생항공사를 제외한 국내 LCC 6곳의 7월 국제선 여객 수는 8000명에 그치며 전년 동월보다 99.7% 감소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 기간 각각 8만1000명, 5만2000명의 국제선 여객 실적을 기록했다.
 
화물 싣는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뉴시스
 
7월 국제선 전 노선 '올킬'
 
휴가철인 7~8월은 항공업계가 꼽는 최대 성수기로 매년 700~800만명의 승객이 국내 항공사를 이용해 해외로 나간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노선의 승객이 줄었다.
 
그나마 미주 노선의 승객 감소 폭이 가장 나은데 이마저도 전년보다 85~9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노선은 모두 90% 후반대 감소폭을 보여 지역별 비교가 의미 없는 수준이다.
 
항공사 중에서도 특히 LCC들의 승객 감소가 심각하다. 매각을 추진하며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과 국제선 잠정 휴업에 돌입했던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은 7월 국제선 승객 수 0명을 기록했다. 그나마 근근이 운영하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각각 5000명이 채 안 되는 승객을 실어날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영업이라도 할 수 있어 사정이 낫지만 LCC의 경우 이마저도 없어 국내선 외 수익 창구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들어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닫았던 중국 노선에 최근 다시 취항을 시작하며 국제선 날갯짓을 시작하고는 있다. 에어서울은 이날 인천~옌타이 노선 취항 소식을 알리며 166일 만에 국제선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티웨이항공도 이달 20일부터 대구~옌지 노선을 다시 열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도 중국 노선 취항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그런데도 전망은 어둡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국제선) 수요 회복에 대한 조짐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국내선 승객이 증가하며 지난 11일 김포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화물·국내선 호황에도 '울상'
 
이처럼 국제선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화물과 국내선 영업은 호조다. FSC의 경우 화물 비중을 높이고 각종 비용을 최소화한 결과 지난 2분기 흑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달 국내 FSC가 나른 화물은 169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9.3% 증가했다. 여기에 화물 운임이 최대 2배 이상 뛰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LCC들의 국내선 실적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LCC 국내선 여객은 345만5313명으로 전년 대비 25.8% 늘었다. LCC 상위 3사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각각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보다 국내선 여객 수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선은 모든 항공사가 노선을 늘리고 있어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을 늘리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오히려 두 항공사는 국내선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지난달 대한항공 국내선 탑승객은 67만2934명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고, 아시아나는 77만1524명으로 25.9% 줄었다.
 
반면 화물 비중은 앞으로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화물 운임도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되면서 하반기 흑자는 기대되지만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체 매출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를 각각 23대, 12대 가지고 있는데 전체 보유 항공기의 13~14% 수준이다.
 
두 항공사는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며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기로 바꾼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돌리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데 코로나19 이후 늘어날 승객을 고려하면 여객기를 마냥 줄일 순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항공사들의 앞날이 막막해지며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300여개 항공사 중 45%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지난 2분기 직원 규모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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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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