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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민원, 은행 늘고 저축은행 줄어
은행 펀드 관련 27배 급증…저축은행 "고객 관리 힘쓴 덕"
2020-08-05 14:24:36 2020-08-05 14:24:36
[뉴스토마토 김응태·신병남 기자]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주요 은행들에 접수된 상반기 민원 건수가 전년 대비 1.5배 급증했다. 반면 고객 관리에 힘썼던 저축은행은 민원이 절반 이상 줄었다. 
 
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에 접수된 올해 상반기 민원 건수는 1613개로 집계됐다. 전년 1082개 대비 49%(531개) 증가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해 하반기보다도 13%가량 많은 양이다.   
 
상반기 하나은행에 접수된 민원이 376개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우리은행에 316개 민원이 접수됐으며 국민은행이 284개, 신한은행 283개, 농협은행 221개, 기업은행 133개로 뒤이었다. 분기당 40개 수준 민원이 접수됐던 기업은행은 지난 2분기 83개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민원 증가는 라임자산운용 관련 펀드와 이탈리아 헬스케어·디스커버리 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은행들이 판매한 사모펀드가 연이어 문제를 일으킨 영향이 크다. 지난해 6개 은행에 접수된 펀드 관련 접수된 민원은 18개였으나, 상반기는 497개로 1년 사이 27배(479개)가 늘었다. 6월까지 접수된 민원 증가치의 90% 비중에 달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문제 발생 이후 관련 제도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무엇보다 고객과의 신뢰회복이 먼저인 만큼 계속해 진정성 있는 개선 의지를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올 상반기 저축은행 민원건수는 지난해 동기(126건) 대비 54% 감소한 58개로 집계됐다. 민원건수 공시 대상은 애큐온·SBI·모아·JT친애·유진·웰컴·OK·페퍼·한국투자·NH 등 10개 사로 민원 건수가 2% 이상, 총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들이다. 
 
업체별로는 △애큐온(10→3건) △SBI(16→14건) △모아(9→0건) △유진(11→7건) △웰컴(11→8건) △OK(7→3건) △페퍼(30→6건) △한국투자(14→2건) △NH(8→3건) 등이다. 다만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이번 상반기 민원 건수가 12건으로 지난해(10건) 대비 20% 증가했다.
 
대다수 저축은행에서 제기된 민원은 대출 과정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민원 유형별 현황을 보면 올 상반기에 여신과 관련된 민원건수는 38개로 전체 민원건수 중 67.9%를 차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 민원은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는 요구가 대부분이며 대출 기록 삭제 요청도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의 민원건수 감소에는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고객 관리에 나선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별도의 소비자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민원이 발생한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 책자를 배포해 민원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라임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렸던 지난 6월30일 서울시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사모펀드 책임 금융사 강력 징계 및 계약취소(100% 배상) 결정 촉구 금감원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에서 금융정의연대 회원들과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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