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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슬의생’ 조정석 “익준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익준 통해 배우 조정석 성장하게 된 계기
2020-06-03 00:00:00 2020-06-03 00: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목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조정석은 이익준 역할을 맡아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욱이 조정석은 첫 아빠 연기에 도전함과 더불에 아내 거미의 임신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인지 조정석은 이익준을 연기하면서 이익준과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것이 바람이라고 전했다.
 
조정석은 드라마가 종영한 것에 대해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무엇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속 담긴 따뜻함과 감동, 유머 이런 것들이 가진 강력한 힘이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조정석은 병원 안에서 이뤄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보면 직접적인 메시지를 주지는 않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세밀한 감정들과 숨겨진 메시지들이 전달된다이러한 감정 하나하나가 보는 이들에게 여러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숨은 메시지들을 찾으며 보는 것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의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정석이 극중 연기한 이익준은 의대 99학번 천재 중에 천재로 공부도, 수술도 못하는 게 없는 인물이다. 더구나 노는 자리엔 빠지지 않으면서도 항상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다. 조정석은 이런 이익준이라는 인물이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접근을 했다. 그는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배우로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조정석은 이익준 역할을 통해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이러한 평가에도 조정석은 모든 공은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익준을 탄생시켜준 건 작가이고 연기하는 익준이 사랑받을 수 있게 보여준 건 감독의 연출 덕분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는 늘 작품을 할 때마다 내 몸이 내가 맡은 역할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라 생각한다. 가진 장점을 살려 연기하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익준의 다양한 모습을 어떻게 자신을 활용해 표현할지를 고민한 조정석은 스스로 결과에 만족하는 연기가 없다고 했다. 만족을 하는 순간 발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다고. 그는 다시 한번 캐릭터 자체가 작가가 써준 글로만 봐도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강조하며 익준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이유를 작가의 공으로 돌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다른 드라마가 주 2회 편성을 한 것과 달리 주 1회 편성을 했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감독님이 제작발표회에서 이야기한 촬영장의 힘든 상황이나 스태프, 배우 등등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건 맞다고 했다. 이어 배우로서 좋은 환경에서 촬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느끼는 것처럼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 시청자와 같은 마음으로 빨리 다음 내용이 보고 싶은 아쉬움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여타 드라마와 다른 점은 줄거리가 이어지는 드라마와 달리 매 회 각자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조정석은 이러한 드라마 성격에 조금 낯설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그는 회 차마다 굵직한 에피소드가 주어지다 보니 이를 보며 전체적인 큰 줄기도 함께 관찰해야 하는 것이 낯설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금방 적응을 했을 뿐 이나라 점차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조정석은 그렇기에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모든 분들이 진정한 주인공인 것 같다고 했다.
 
조정석은 이익준을 연기하면서 의사의 심정, 환자의 심정을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단다. 그렇기에 조정석은 좋은 의사에 대해 실력이 있다는 기본 전제하에 환자와 보호자를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물론 거짓말까지 하며 안심시킬 필요는 없지만 진짜 사실만 전한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편하게 들을 수 있게, 환자를 배려하면서 안정시켜 줄 수 있는 의사가 좋은 의사일 것 같다고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은 채송화(전미도 분)를 사이에 두고 안치홍(김준한 분)과 묘한 신경전을 펼친다. 시청자들 역시 채송화가 누구의 마음을 받아 줄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시즌1에서 채송화의 마음이 드러나지 않은 채 끝이나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조정석은 채송화를 연기하는 전미도에 대해 연기 호흡이 너무 좋았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연기할 때는 벅차고 짜릿하다고 했다. 신원호 감독에게 캐스팅 단계에서 전미도를 추천한 바 있는 조정석은 전미도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이 송화 역에 맞았다고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최근 조정석과 거미 부부는 임신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더욱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조정석은 처음으로 아빠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나조차도 신기했다.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익준은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다. 우주(김준 분)를 대하는 모습,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익준을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아빠가 되면 익준의 모습과 비슷하게, 또한 익준과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이우주를 연기한 아역배우 김준에 대해 브라운관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더 매력이 어마어마하다볼 때마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생각이 들 정도라고 칭찬을 했다. 또한 촬영을 할 때는 눈높이를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노는 것처럼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고 했다연기하는 순간도 중요하지만 촬영 시작 전이나 후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익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매력에 빠지게 됐단다. 그는 배우 조정석도 익준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함께 하며 친밀감이 두터워지고 그로 인해 서로 신뢰감이 높아지게 돼 결과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이번 작품이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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