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어닝쇼크' 나오나…전자업계, 실적발표 앞두고 '긴장' 고조
삼성·SK하이닉스 세트 수요 감소에 컨센서스 하락
LG전자, '가전 효과'에 비교적 선방
입력 : 2020-04-02 06:29:15 수정 : 2020-04-02 06:29:15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정산이 마무리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얼마나 반영됐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 업체들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과 수요에 모두 차질을 빚은 만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7% 증가한 55조7762억원,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6조3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락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것을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이날 집계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개월 전 전망치보다 3.91% 낮아진 수치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몇몇 증권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예상금액을 52조원대, 영업이익이 5조원대 수준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갤럭시노트7 사태를 겪은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조8072억원, 영업이익 451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66.95%나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향 수요 회복으로 메모리 업황 반등이 지속되면서 실적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인 세트 제품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의 경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환경관리 가전 품목이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면서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15조5144억원, 영업이익은 8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대비 170.83% 오른 수치다.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초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긴장의 끈을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3월 들어 본격화된 만큼 생산라인과 판매점의 잇따른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서 후폭풍이 밀려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TV 출하량 전망치를 지속해서 낮추고 있고, 이에 따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연쇄 타격도 예상된다. 도쿄올림픽과 유로 2020 등의 이벤트들도 미뤄지면서 '스포츠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는 1분기에 축적된 고객사의 재고 수준도 2분기 실적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에서도 우려가 크다"며 "손실을 상쇄시킬 수 있는 업종들에 기대를 걸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코로나 이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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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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