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원유에 잠기는 셰일가스…"조만간 파산신청"
입력 : 2020-04-02 05:55:19 수정 : 2020-04-02 05:55:19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원유를 증산하며 셰일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셰일 오일 채굴 원가보다 국제유가가 저렴해진 데다 코로나19로 소비까지 얼어붙으며 관련 업체들이 줄도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0.48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배럴당 23.43달러, 22.74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날 브렌트유 값은 전날 최저치를 다시 갱신했다.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9주 연속 하락한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1,284원, 경유가 1,094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셰일업계는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차세대 에너지원인 셰일오일의 채굴 원가는 기술 발달로 32~5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국제유가가 20달러대로 떨어지며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2016년 상반기 저유가 시기에도 많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문을 닫은 바 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33달러로 지금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스콧 셰필드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셰일기업을 포함한 세계 천연자원 시추회사의 50%가 2년 내 파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유국 증산으로 인한 경쟁 심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는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다.
 
셰일업계 도산 시 금융계에 큰 여파를 몰고 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셰일업체 특성상 수익성보단 금융회사의 투자로 연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셰일 업체가 파산하면 이에 돈을 투자한 금융사까지 여파가 이어지는 셈이다. 미국 휴스턴대의 한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셰일업계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며 "코로나19가 그들이 붙잡고 있던 실낱같은 끈을 잘라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원유시장 상황에 대한 합의가 있었지만, 사우디가 3년간 유지했던 감산 합의를 끝으로 4월부터 다시 증산에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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