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충분…'포비아'만은 막아야
입력 : 2020-02-25 06:00:00 수정 : 2020-02-25 06:00:00
한국 주식시장를 평가하는 표현 중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다. 대기업의 복잡한 지배구조, 소극적인 배당,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아시아 신흥국보다 주가가 싸게(디스카운트) 거래되고 있다는 걸 반영한 말이다. 
 
코스피가 6년여 간의 박스피(코스피+박스권)를 탈피해 2500선을 넘어선 지난 2017년에는 '코리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당시 주식시장의 호황을 이끈 것은 무엇보다 상장기업의 실적이었다. 삼성전자 이익쏠림이 여전했다고는 하나, 코스피 12월 결산법인(금융회사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7조원, 114조원으로 모두 사상최대였다. 
 
올해 주식시장의 전망도 밝았다. 연초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2020년 자본시장 정책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는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를 159조원으로 2019년 전망치였던 123조원보다 약 30% 높여 제시했다. 대장주가 포함된 IT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대외적으로도 지난해 줄곧 시장을 위축시킨 미중 무역분쟁의 해소 조짐이 뚜렷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는 종전의 전망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경제성장률 2.4%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의 한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이 1%대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반년 이상 지속될 경우 국내 대기업 매출은 8%, 수출은 9.1%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스라엘, 바레인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등 14개국이 한국인에 대한 각종 입국 제한에 나서며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가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주식시장은 이런 공포를 즉각 반영한다. 한국의 주요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이 기반이 되어 돌아가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의 상황을 비상경제시국으로 보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각오지만, 사태가 확산될 대로 된 지난 23일에야 이뤄진 위기경보 '심각' 결정은 뒷북대응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제라도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특단의 대책으로 '코리아 포비아'의 확산만은 막아야 한다. 한국경제에 대한 오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하나로 충분하다. 
 
김보선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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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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