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녹내장은 알겠는데 '흑내장'도 있다?
정확한 명칭은 '일과성흑암시'…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력장애
입력 : 2020-02-25 06:00:00 수정 : 2020-02-25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백내장과 녹내장은 대표 노인성 안과질환으로 꼽힌다. 때문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술이 이뤄지는 백내장이나 노령층의 주요 실명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큼 익숙한 질환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백내장, 녹내장 외에 '흑내장'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편이다.
 
흑내장의 의학적 용어는 '일과성흑암시(amaurosis fugax)'. 흑내장이라는 용어는 엄밀히 말해 옳지 않은 표현이지만 백내장, 녹내장을 통해 비교하기 쉽게 상대적으로 익숙하게 느껴지는 흑내장이라고 부르는 일이 일반적이다. 일과성흑암시는 외관상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검은 커튼이 쳐져 있는 것처럼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력장애가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해당 증상의 발생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된다.
 
일과성흑암시는 눈으로부터 시신경이 집합하는 대뇌까지 이르는 길의 혈관이 막히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뇌졸중의 한 증상으로 순간적으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등의 일시적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사랑니 발치 등 순간적으로 신경에 무리가 가거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수술 및 시술을 받을 때도 일시적인 흑암시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시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흑암시라는 용어는 유전자 결핍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레버선천흑암시에서도 사용된다. 이 질환은 ‘RPE65’라는 유전자 결함이 발생해 망막에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RPE65 유전자가 손상되면 망막의 광수용체에 필요한 비타민A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망막이 받아들인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제대로 뇌에 전달하지 못한다.
 
일과성흑암시는 다른 안과 질환이나 증상들과 달리 잘 알려져 있지 않고, 환자 수가 많지 않으며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레버선천흑암시의 경우, 발병 원인인 유전자 결핍에 대해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유전자 조작 등의 방법을 연구개발 중에 있다. 주사 치료제가 개발돼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됐지만 1회 투여비가 매우 비싸 치료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김응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일과성흑암시는 다른 안과 질환에 비해 잘 알려진 증상은 아니지만, 대뇌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라며 "일부에서는 뇌졸중 전조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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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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