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화려하진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 닛산 ‘알티마’
쏘나타·K5에 비해 옵션, 화려함 부족…2990만원부터 가격 경쟁력은 갖춰
입력 : 2020-01-26 06:01:17 수정 : 2020-01-26 06:01:1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는 비운의 차로 불린다. 지난해 7월16일 신형 6세대 알티마 출시를 앞두고 한일 양국 간 관계가 냉각되고 일본 불매운동이 점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닛산은 대표 모델 알티마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출시행사를 취소하고 마케팅도 최소화해야 했다. 
 
일본 중형 세단 중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 터보’는 타봤지만 닛산 알티마는 체험해보지 못했다가 드디어 지난 17일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강서구 부근에서 강화도 석모대교를 돌아 복귀하는 코스였다. 시승 차량은 2.5 스마트 모델에서 옵션이 강화된 2.5 SL TECH 트림이었으며, 컬러는 강렬한 이미지의 스칼렛 앰버 레드였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닛산 '알티마'. 사진/김재홍 기자
 
알티마의 외관을 보면서 ‘역동성’이 느껴졌다. 닛산 특유의 두툼한 모양의 ‘V 모션’ 전면그릴 라인과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이어져 있었다. 레드 컬러까지 어우러지면서 역동적인 이미지가 더욱 가미됐다. 측면부는 쿠페가 연상될 정도로 라인이 날카롭게 떨어졌다.
 
전장은 4900mm, 전고는 1445mm로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25mm 길어졌고 전고는 25mm 낮아졌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 앉았을 때도 좁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저중력(Zero Gravity) 시트에서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체험했다. 
 
강렬한 외관 디자인에 비해 내부 디자인은 올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대표 중형 세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자동차 ‘K5’ 신형 모델을 보면 화려한 외부, 내부 디자인에 다양한 옵션을 갖췄다. 반면, 닛산 알티마 등 일본 차량은 모험적인 외관 디자인에 비해 내부는 확실히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알티마의 인테리어는 국내 중형 세단에 비해서는 무난한 느낌이다. 사진/김재홍 기자
 
최근 등장하는 신차는 디스플레이가 10인치가 넘고 제네시스 ‘GV80’는 무려 14.5인치에 달한다. 하지만 알티마의 플로팅 타입의 터치 컬러 디스플레이는 8인치여서 좁다고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인테리어였지만 ‘글라이딩 윙(Gliding wing)’ 디자인은 개성적이었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있는 ‘CAMERA’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통해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장점이었다. 다만 최근 신차들은 매우 선명하고 시인성이 높은데 비해 시승 차량에서는 화질이 낮아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다소 불편했다.  
 
어라운드 뷰 화질은 낮아 단점으로 판단된다. 사진/김재홍 기자
 
신형 알티마에는 2.5리터 4기통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이전 세대에 적용된 포트분사 엔진에서 새롭게 설계됬다는 설명이다. Xtronic 무단변속기(CVT)가 적용됐으며, 최고 출력은 184ps, 최대 토크는 24.9kgm의 성능을 갖췄다. 시승 시간이 새벽이었기 때문에 길도 막히지 않아 속도를 높여 주행했다. 신형 쏘나타에서도 경험했지만 알티마에서도 주행 소음이 다소 크다고 느껴졌다. 시속 50km가 넘자 확연히 소음이 들렸다. 
 
좀 더 스피디한 주행을 위해 주행모드 변경 버튼을 찾고 있었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기어봉 뒷부분을 만졌을 때 작은 버튼이 있었다. 이걸 눌렀더니 스포츠 모드로 변경됐다. 소음은 다소 아쉬웠지만 가속감이나 조향감은 만족스러웠다. 강화도 부근에 들어서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많았는데, 주행감은 안정적이었다.
 
알티마는 안정적이면서 기본기가 있다고 느껴졌다. 사진/김재홍 기자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위치한 버튼을 조작해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ACC) 기능을 사용했고 무난하게 작동했다.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버튼, 센터페시아 등을 보면서 화려함, 세련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리저리 가속도 하고 커브 구간을 돌면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안정감을 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승 중 주변 차량이 거의 없어 일부러 차선을 이탈해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을 검증해봤다. 차선 이탈이 감지되자 스티어링 휠에 떨림이 오면서 경고음이 들렸다. 하지만 센서가 스티어링 휠을 강하게 조향하지는 않았다. 그 외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었다. 
 
신형 알티마의 가격은 2.5 스마트 2990만원, 2.5SL TECH 3590만원, 2.0 터보 4190만원이다. 국내 중형 세단에 비해 터보 모델은 가격대가 높지만 스마트 트림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쏘나타 프리미엄 패릴리, K5의 노블레스 트림에 옵션 몇 개만 추가해도 3000만원을 훌쩍 넘는 점을 감안하면 알티마의 가격 경쟁력은 무난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최근 쏘나타, K5 신형 모델이 국내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판매는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알티마의 계기판 모습. 116km를 주행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알티마의 뒷좌석. 생각보다 좁지 않았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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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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