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전쟁' 영토 확장 분주한 LG-SK
LG화학, 미국서 GM과 합작법인 설립… 총 7개 해외기지 확보
SK이노, 중국 배터리 공장 준공… 첫 해외 거점 마련
입력 : 2019-12-08 07:18:19 수정 : 2019-12-08 07:18:19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오른쪽). 사진/각 사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배터리 소송이 한창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해외 배터리 공장을 잇따라 세우면서 서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지를 늘리면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2조7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총 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가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LG화학은 이번 합작으로 미국에 두번째 배터리 공장을 세우게 됐다. 중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2012년 가동을 시작한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은 현재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 생산기지 및 합작법인 현황. 자료/LG화학
 
SK이노베이션도 비슷한 시기 중국 창저우에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세운 배터리 공장(BEST)이 완공됐다고 밝혔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첫 해외 배터리 생산 기지로 내년 초부터 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게 된다.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는 베이징자동차를 비롯해 중국의 다수 전기차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으로 해외 공장을 짓고 있다. 일찍이 투자에 나선 LG화학은 한국과 미국, 폴란드, 중국 2곳까지 총 5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중국 시장에 더 대응하기 위해 중국 지리차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합작법인도 세운 상태다. 미국 GM과의 합작법인을 포함하면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으로 내년에는 약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코마롬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올 초부터는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9월 중국 EVE에너지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중국 옌청에 짓기로 했다. 헝가리 공장이 곧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19.7GWh로 확대되며, 목표는 2025년 100GWh다.
 
SK이노베이션 생산거점 현황. 자료/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내년도 인사를 통해서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LG화학은 전지 사업의 근본적인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재료 구매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전지사업본부 CPO 조직을 신설하고, 배터리연구소장인 김명환 사장을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대표에 기존 SK루브리컨츠 지동섭 대표를 내정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맺어온 관계를 토대로 배터리 사업 성장에 기여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배터리 사업에 기존 CEO 직속이던 E모빌리티 그룹도 편제했으며, 배터리 사업부에 중국사업개발실을 따로 빼 장웨이 실장을 선임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격적인 해외 생산기지 설립으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돼서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객사가 겹치는 상황도 더 많아질 수 있다.
 
이주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폭스바겐과 다임러, 벤츠, 현대기아차 등 LG화학의 기존 고객 물량을 SK이노베이션이 분할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삼성SDI 역시 LG화학과 중복되는 고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당장 표면적인 갈등은 없으나 언제든지 법적 분쟁이 날 가능성이 잠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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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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