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경계론 커지는 월가…“안전자산 늘려라”
전세계 경제지표 부진…글로벌 증시 동조화 현상 우려
2019-02-24 00:00:00 2019-02-24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글로벌 선진 시장인 뉴욕에서 증시에 대한 경계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안전자산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막바지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국방을 제외한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해당 지표는 기업 투자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전망 예측에 활용된다.
 
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표가 3년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컨퍼런스보드 1월 경기선행지수도 0.1% 하락했다. 앞서 시장은 필라델피아연은지수가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경기선행지수도 0.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지표가 5년8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위축 국면을 시사했다.
 
비키 레드우드 캐피탈이코노믹 경제연구위원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더 약화됐는데, 올해 지속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제조업 분야도 전 세계적으로 둔화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월스트리트에서 글로벌 증시 회의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로 인해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채권왕 빌 그로스가 설립한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주식을 채권이나 현금으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마크 키젤 핌코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부채 증가, 글로벌 성장 둔화 등의 복합 작용으로 최근 진정되고 있는 변동성지수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모든 주요 자산군에서 과매수 현상이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주식시장은 많은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아트 호건 내셔널시큐리티 연구위원도 “작년말 주가 하락 이후 현재까지의 상승세를 고려할 때, 이제 곧 정리기간과 바닥다지기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글로벌 선행시장이란 점에서 글로벌증시의 동반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상 뉴욕증시가 급락하면 국내증시 뿐 아니라 홍콩, 중국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있다. 작년말 글로벌 증시의 붕괴가 무역전쟁이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에 협상 타결 후에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닐 두타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경제연구위원은 “무역 관련 긍정적 소식이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은 무역전쟁의 여파를 일부분 회복했을 뿐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