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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결산-2018 ⑤펀드 수익률 TOP 10)주식형펀드 투자자 무더기 '손실'
국내펀드 수익은 '채권형'이 유일…해외주식형 손실도 12%
2018-12-14 06:00:00 2018-12-14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연초 이후 펀드시장은 국내증시의 급락세에 주식형 운용성과가 크게 부진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손실에 시달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대거 채권형펀드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12월11일까지 국내주식형 펀드 손실률은 18.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90%, 코스닥이 14.83% 떨어진 탓에 펀드 운용이 녹록지 않았다. 일반주식형 펀드(-17.90%), 중소형주식형 펀드(-17.97%)뿐 아니라 배당주식형 펀드도 16.68% 손실로 부진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도 '손실'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 일반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수익을 낸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수익률 1위인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 자 A 펀드' 조차 9.90% 손실을 기록했다. 또, '한화한국오퍼튜니티 자 A' 펀드, 'KB퇴직연금 자 C' 펀드, '교보악사Neo가치주 자 A' 펀드, 'KB밸류소득공제증권전환형 자 C' 등 수익률 상위 10위권내 펀드들도 11~14% 이상 마이너스를 냈다. 
 
하위권의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최하위 수익을 낸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증권전환형 자 C' 펀드는 27.30% 손실을 기록했다. 
 
'KB그로스&밸류 자 C' 펀드(-26.20%), '한국투자롱텀밸류 자 C5' 펀드(-25.21%),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 자 C' 펀드(-25.21%), 'KB광개토 자 C5' 펀드(-24.86%) 순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자금을 끌어모은 주식형펀드는 있었다.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 자 C'펀드의 경우 25.21%의 손실로 수익률 하위에 있었지만, 연중 약 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자금 유입 규모 1위에 올랐다. 또 '신영마라톤증권 A' 펀드도 손실은 16.03%였지만, 122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스트스프링액티브퀀트 C-F' 펀드에도 951억원의 자금이 몰렸는데, 운용성과는 마이너스 17.90%로 부진했다. 
  
주식형 펀드가 고전하면서, 2.37% 수익률의 국내채권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자금 유입 규모 역시 채권형이 탁월했다. '유진챔피언단기채 자 A'펀드에는 1조664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익률은 2.10%를 나타냈다. 이어 '동양하이플러스채권 자 A'펀드에도 804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주식형 펀드는 상위 1위부터 손실이었던 것과 달리, 국내채권형 펀드는 최하위 수익을 낸 펀드(KTB전단채 C')의 손실률이 2.18%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수익권이었다. 
 
국내채권형 펀드 수익률 톱은 'DB다같이장기채권 C'펀드로 6.04% 올랐다. 이어 'NH-아문디 Allset국채10년인덱스 자 A' 펀드가 5.82%, '삼성ABF Korea인덱스 A'펀드가 5.76%, '미래에셋퇴직플랜 자 C 펀드'가 5.48%, '미래에셋엄브렐러 C-i' 펀드가 5.36% 수익률로 뒤따랐다. 
 
중국펀드 30%대 손실…브라질펀드 선방 
 
해외주식형 펀드도 연초 이후 12.0% 손실권이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2만6951포인트까지 오른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2만5000선을 내어줬고, 이에 연동해 아시아, 유럽증시도 약세장에 접어들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연초 이후 줄곧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2월 3587.03포인트까지 오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월 2449.20까지 떨어졌고 현재 2640선에 거래되고 있다. 
 
개별 펀드를 기준으로 보면, 국내주식형에 비해선 선방했다. 특히 브라질펀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중국증시가 조정받은 데 따른 타격을 받은 것과 달리 수익률 상위를 모두 휩쓸었다. 연초 이후 상파울루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13.8% 치솟았다. 이밖에 신흥국, 헬스케어섹터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
 
수익률 1위는 '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 A'펀드로, 9.78% 올랐다. 'KB브라질 자 A' 펀드가 7.59%,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자 A' 펀드가 7.14%, '도이치브러시아 자 A' 펀드가 6.16%,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 자 A' 펀드가 4.89% 수익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수익률 하위 펀드의 손실률은 30%에 달해 국내주식형보다 타격이 더 컸던 걸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인도주식형 펀드가 대거 포진됐는데, 손실률이 컸던 상위 펀드 10개 중 9개가 중국주식형이다.  
 
가장 부진했던 펀드는 '하이중국4차산업 자 A'로 연초 이후 34.93% 밀렸다.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 자 A' 펀드(-32.20%),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 자 A' 펀드(-31.26%),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 자 A' 펀드(-30.53%),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 A' 펀드(-30.33%)도 손실이 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유출도 심각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자금이탈이 컸던 상위 10개 상품 중 절반은 중국주식형이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A' 펀드에서 1238억원이 순유출됐고,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 자 A'에서 1183억원, 'KTB중국1등주 자 A'에서 789억원이 빠진 게 대표적이다. 
 
약세장에서 자금이 몰린 펀드는 베트남, 미국펀드였다. 
 
연초 이후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자 C'에는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4500억원이 유입됐다. 다음으로는 'AB미국그로스 A' 펀드(2897억원), '유리베트남알파 자 C/A' 펀드(2085억원), '한화중국본토 자 A'(1677억원), 'KB중국본토A주 자 A'펀드(1295억원) 순이었다.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운용실적은 부진했다. 자금유입이 활발했던 상위 5개 펀드 가운데, 수익을 낸 상품은 'AB미국그로스 A' 펀드가 2.73%로 유일했다. 
 
해외펀드의 경우 주식형 외에도 채권형 펀드가 2.51%의 손실을 기록했고, 해외혼합형도 6.22% 밀렸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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