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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청춘기록’ 신동미 “모든 캐릭터 빛났던 드라마”
아팠던 그 시절 존중하고 인정한 신동미
2020-10-31 00:00:00 2020-11-01 09:58:1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신동미는 극 중 이민재 역할을 맡으면서 누구보다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사혜준을 응원하고 조력자가 되어 준 민재에 더욱 이입이 된단다. 치열했던 20, 아팠던 시절을 떠올리면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 시절을 존중하고 인정한 그다. 그렇기에 사혜준과 민재의 관계가 유독 부러웠단다.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이민재는 늦은 나이에 꿈을 찾고 짬뽕엔터테인먼트를 세운다. 조금은 부족할지 몰라도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동미는 매니저 역할이 두 번째다. 그는 이미 드라마 ‘20세기소년소녀에서 매니저 역할을 한 적이 있다. 두 작품 모두 매니저이지만 차이가 있다고 했다. 신동미는 절친이자 매니저, 조력자라면 청춘기록에서 민재는 사혜준(박보검 분) 덕분에 꿈을 찾았다고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민재라는 캐릭터에 대해 나이 40에 어떤 꿈을 찾아서 열정을 불태우고 도전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도전을 해나간다는 것, 거기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민재 캐릭터를 잘 살려 준 것 같다고 했다.
 
청춘기록 신동미 인터뷰. 사진/스타하우스
신동미는 자신이 배우다 보니까 민재와 사혜준 관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단다. 그는 부러운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한 신뢰를 하고 응원하고 있다. 드라마가 중간 내용이 점프가 많이 뛰긴 했지만 그들의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그렇게 쌓여온 관계가 바로 이들이다고 했다. 신동미는 이태수(이창훈 분)의 매니저 방법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는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 민재와 달랐을 뿐이다고 했다. 이어 민재는 매니저로서 서툰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게 오히려 멋있게 보인다꿈을 잃지 않고 나가는 모습이 모든 매니저의 초심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재가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재 역할을 준비하면서 신동미는 확신에 찬 민재의 모습이 부러웠다. 내 인생에서 확신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 지점이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열정에 대한 확신, 사혜준에 대한 확신, 이를 바탕으로 한 열정이 부러웠다내가 한 연기에 대한 확신이 들었던 적이 있었을까 생각이 됐다고 말했다. 신동미는 꿈을 향해가는 민재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그는 사혜준에게 직언을 하며 조언을 해준다. 누구보다 현실적인데 매니저를 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이후에 혜준의 의사와 달리 문자를 공개하는데 세속적인 물이 들었다기 보다는 매니저 직업의 특성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청춘기록 신동미 인터뷰. 사진/스타하우스
 
청춘기록은 스캔들, 유튜버, 악플 등 연예계 실제 벌어지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신동미는 악플에 공감을 했다. 그는 배우들이 악플을 많이 경험한다.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 느끼게 된다나 같은 배우도 그런데 스타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들이 적절한 요소로 잘 배치된 것 같다. 실제 악플 등으로 인해 작품 활동을 못하는 배우들도 있다그게 잘못을 했거나 그렇지 않아도 와전되고 왜곡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들이 청춘기록에서 성장을 위한 적당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동미 역시 우리 드라마에 빌런이 없다 보니까 이런 요소가 빌런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신동미는 청춘기록이 모든 캐릭터가 성장하는 드라마라고 했다. 그는 단지 혜준이 성장하는데 국한된 것이 아니라 친구, 사랑, 모두 다 같이 성장하는 드라마다누구 하나 빛나지 않는 캐릭터가 없다. 하다 못해 박도하(김건우 분)도 빛난다. 그리고 김수만(배윤경 분) 기자도 빛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수만 기자도 소신이 있었다. 혜준을 공격한 이유가 뒤에 밝혀지지 않나. 결국 이 일로 인해 김수만 기자도 성장할 것이다이런 부분들이 한 사람이 아닌 누군가를 응원하게 한다고 말했다.
 
청춘기록 신동미 인터뷰. 사진/스타하우스
 
신동미는 자신에 대해 내가 사람과 주변 영향을 많이 받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역할이 확장이 되면서 영역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지는 일이 생겼다고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쌓이다 보니까 배우를 할만한 성격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올해 세 작품으로 너무 좋은 사람,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런 환경에 놓이다 보니 유연해지고 단단함, 견고함이 생겼다고 밝혔다.
 
사혜준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신동미는 과거의 자신을 많이 떠올렸다. 무엇보다 12회에서 사혜준의 내레이션이 유독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 길을 오르면서 얼마나 절망과 희망을 가졌는지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님이 계속 무명으로 있는 나를 봐주는 것에 보란 듯이 보답해주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 역시도 무명 시절 들었던 뼈 아픈 말들이 아픈 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기에 신동미는 민재를 연기하면서 사혜준을 응원하는 민재의 마음에 더욱 이입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신동미는 너무나 치열했고 아팠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 시절 돌아가고 싶지 않다그 시절이 있어서 내가 있고 그 시절을 존중하지만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20대 리즈 시절이 담겨 있는 작품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청춘기록 신동미 인터뷰. 사진/스타하우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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